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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기 Oct 26. 2024

[북토크] 조금씩 실천하는 무해한 삶

- 신지혜 작가의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

* 신지혜 작가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 2020년 10월 9일 (토요일)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 북토크 이후 4년이 지났다. 북토크가 있던 당시만 해도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그때에 비해 지금 걱정 무게는 더욱 늘었다. 지난겨울 추운 날이 적었다고, 이번 추석은 더운 날씨에서 맞이했다고 말하는 주변 사람이 한 둘이 아니 듯, 기후온난화와 기후위기를 이제 많은 사람들이 몸으로 직접 느낄 정도가 되었기에, 다시 한번 그때 북토크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 책을 들춰보았다.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크고 작은 행동들을 소개한 책. 이 책을 참고하여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환경을 위한 활동 영역을 넓혀야겠다는 조바심을 가지고……     


 신지혜 작가는 요가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야외에서 요가와 명상을 수행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나투라프로젝트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요가여행을 하면서 기후위기마저도 불평등하다는 사실을 체감했다는 저자는, 선진국이 배출하는 쓰레기가 별다른 분류 없이 그대로 다른 나라에 보내져 동남아나 빈민국가가 그 피해를 그대로 입고 있다는 데 가슴 아팠다. 그리고 이 마음은 나투라프로젝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기후위기는 불평등과 함께 오고, 기후재난은 아래로 흐른다.”라고 한 박태주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의 발언과도 일맥 상통하는 대목이다 (참고자료 2). 박태주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사회적 약자가 기후위기의 직접적인 희생자라는 점에서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있는데, 개인의 목소리는 사회적인 공명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그 공명을 얻으려면 집단적인 목소리, 즉 조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회적 약자들의 연대가 기후운동과 손을 잡은 뉴딜 동맹을 맺어 기후위기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불평등의 해소를 겨냥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는데, 정책으로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제안이다. 노동운동이 인정하는 탄소중립의 필요성과, 기후운동이 인정하는 일자리의 중요성을 교환하면서, 두 운동 사이에서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하루라도 빨리 행동으로 이어져 실현되기를 바란다.  

    

 나투라프로젝트의 주요 활동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야외에서 하는 요가와 명상 수행 활동도 있지만, 비건 포트럭 파티도 있다. 요가로 비우고 비건 음식으로 채운다는 뜻의 “비움과 채움”이라는 이름으로 2018년 시작한 비건 포트럭 파티는 내가 비건 생활자라면 한 번쯤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파티. 신지혜 작가도 비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자신의 건강과 요가를 수행하며 점차 인식되는 영성, 그리고 동물윤리를 고려하면 너무도 당연한 흐름으로 보였다.


 신지혜 작가는 기후위기 가속화 시 농작물의 수확이 어려워져 가격이 폭등하고 식량난이 가중되어 국가 간 불평등이 심화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2040년을 시뮬레이션 한 조천호 교수님의 《차이나는 클래스》137화 시청을 권하였다 (참고자료 3).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나와있는 조천호 교수님의 책 『파란하늘 빨간지구』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특정 지역에만 존재한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 퍼지며 각 국의 식량안보가 중요해진다는 내용이 있는데, 우리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이것이 현실화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간 물류가 억제되고, 세계 여러 나라는 자국의 식량안보를 고려하여 곡물수출제한 조치를 내리는 등 수 십 년 간 환경연구자들이 끊임없이 경고하고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런 현실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후위기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기후위기 해소를 위해 행동하기로 결심한 이들을 위해, 이 책에 수록된 작지만 선한 영향력으로 생활 속에서 시민이 수행할 수 있는 환경적 생활 운동을 의, 식, 주로 나눈 제안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먼저 옷과 관련한 활동으로 옷 사지 않기, 옷을 꼭 사야 할 때는 속옷은 유기농 제품, 겉옷은 재생플라스틱을 활용한 제품을, 신발은 천연고무와 천으로 만든 제품을 구입하고 업사이클 브랜드를 이용하기가 있다.

 음식과 관련한 활동으로 채소 위주의 식생활을 하며, 지역농산물을 이용하고 포장재 사용을 지양할 것. 같은 맥락으로 온라인 쇼핑을 지양할 것이 있으며, 주거와 관련하여 가구는 플라스틱 제품을 지양하고 재활용 소재의 가구를 구매하고, 너무 잦은 비행기 여행은 자제하기도 환경적 생활 운동에 해당한다.


 이 중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의식적으로 실천하고, 점차 습관으로 만들어 무의식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옷은 되도록 구매하지 않되 구매할 일이 있으면, 가지고 있는 옷을 먼저 정리하여 꼭 사야 하는 품목을 파악한 후 구매하는 습관을 들이는 등 옷과 관련한 활동은 무난히 실천이 가능하였다.

 반면, 음식과 관련한 활동은 좀처럼 실천이 쉽지 않다. 직장생활로 시간을 절약한다는 취지로 식자재나 과일, 음식을 온라인 구매를 애용하고 있는데, 배송받은 물품에는 다회용 포장재를 사용한 것도 있기는 하지만 주로 일회용 포장재와 완충재를 사용하고 있어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변화를 일으키는 첫 단계. 불편한 마음에 그치지 않고 플라스틱이나 비닐 사용을 정량화하여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점차 줄이는 노력을 확인하며 스스로 작은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 더 나아가서는 앞으로 생존하기에 편안한 지구 만들기에 일조하고픈 마음이다.

 그런 마음을 다잡고 실천하기에 반달서림은 사랑스러운 동반자.


 나는 반달서림의 "무해한 X 반달여정" 3단계 중 1단계인 북토크에만 참여하였지만, 전체 프로그램은 2단계에서 무해한 반달챌린지로 15일 동안 매일 책의 한 구절을 필사와 실천 사항 인증 사진을 공유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3단계에 무해한 반달 칭찬받기로 챌린지 참여금을 달성률에 따라 서점 적립금으로 돌려받아 도서를 구매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반달서림의 '무해한 X 반달여정'

 반달서림은 이 밖에도 "동백생태학교"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생태서점이라는 취지에 맞는 활동을 하였는데, 직접 참여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 나로서는 자세한 활동 사항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꾸준한 줍깅 활동은 잘 알고 있었기에, 고사리 손으로 마을과 숲의 쓰레기를 줍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길거리를 지날 때면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줍곤 한다.    

반달서림의 "동백생태학교" 활동

* 참고자료

1.『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 신지혜, 보틀프레스, 2020

2.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박태주 칼럼 ‘기후 위기 해결은 불평등 해소와 함께 간다.’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253)

3. JTBC《차이나는 클라스》 137화  (https://tv.jtbc.co.kr/trailer/pr10010461/pm10041948/vo10336164/view)

4.『파란하늘 빨간지구』 조천호, 동아시아, 2019

5. https://blog.naver.com/bandalseorim/222097283084

6. https://blog.naver.com/bandalseorim/222101050520

7. https://blog.naver.com/bandalseorim/222101098213

8.https://blog.naver.com/bandalseorim/22233892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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