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는 글
아르케컬처의 무지카 클래시카를 언급하기 전에 반달서림을 먼저 말해야 한다. 반달서림 대표님은 반달음악회라는 제목으로 작은 책방에서 꾸준히 음악회를 열고자 했고, 첫 번째로 2021년 1월 우쿨렐레 연주와 어우러진 조준호 뮤지션의 첫 번째 반달음악회 “동네책방에서 음악가가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 1”를 열었다 (https://brunch.co.kr/@ebec0174a6a7411/7).
코로나 시기로 거의 전 세계적으로 모든 공연이 허락되지 않았던 그 시기라 코로나 심각 단계에 따른 허용 인원수를 맞춰가며 어렵게 열었던 음악회, 음악가에게도 관객에게도 몹시 소중한 음악회가 되었다. 사실, 자유롭게 공연장을 찾을 수 있을 때는 미처 몰랐다. 어떤 공간에서 연주되는 음악과 공연을 직접 감상한다는 것이 이렇게 가슴 벅찬 일이라는 것을…… 제약이 있음으로 해서 감동은 증폭되는 것인가?
그때까지 음악과 비교적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던 나는 첫 번째 반달음악회 한 달 후 우쿨렐레라는 악기를 배우게 되었고, 반려악기가 된 우쿨렐레로 인해 악기를 연주한다는 즐거움을 느끼며 음악과 조금은 가까워진 삶을 살고 있다.
문화예술단체 아르케컬처는 반달음악회 두 번째 공연 “동네책방에서 음악가가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 2” 로 처음 접하였다 (https://brunch.co.kr/@ebec0174a6a7411/9). 2021년 4월 24일 토요일 오후 나른한 봄날, 역기 코로나 방역 규칙에 맞추어 전원 마스크를 쓰고 소규모 관객들이 함께 한 공연에 “우리들의 낮과 밤”이라는 소제목이 붙여진 공연, 피아노, 바이올린, 그리고 첼로 연주자들 개개인의 음악과 인생 이야기를 담아 음악을 연주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참신한 공연이었다.
앞서 언급한 첫 번째 반달음악회는 대중음악가 조준호 님의 공연이었기에 어느 정도의 사전 친밀감은 있었지만, 두 번째는 클래식 음악이 갖는 격식에서 살짝 거리감을 갖고 있었는데, 클래식 악기 연주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연이어 음악을 감상하니 클래식에 대한 거리가 실시간으로 줄어드는 것을 경험을 했다. 연주 무대와 거리가 2미터도 되지 않는 작은 공간, 바로 코앞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듣는 것 못지않게 보는 것, 느끼는 것과 같은 감각이 클래식 음악과 가까워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현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주자의 손가락과 현의 움직임, 그 움직임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선율, 공기를 통해 울려 퍼지는 선율이 관객의 마음에 가 닿는 일련의 과정이 보이고, 들리고, 느껴졌기에……
이러한 부분은 연주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큰 부담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이것을 감수하는 듯한, 아니 오히려 관객의 이런 경험을 즐기면서 대중과 좀 더 나누고 싶어 하는 듯한, 아르케컬처의 예술에 대한 진심을 알게 되었다. 이심전심으로 이 진심은 반달서림 대표님에게도 전해진 듯, 이후 올해까지 열린 반달음악회는 모두 아르케컬처의 무대로 이루어졌다. 덕분에 지금껏 좋은 연주를 직관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리고 있어 고맙고 기쁠 따름이다. 아르케컬처 공식사이트에 나와 있는 아르케컬처가 지향하는 바가 마음에 와닿아 아래 옮겨 적어 본다.
아르케컬처는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넘어, 음악이 철학, 역사,
문학과 어우러지며 이루는 깊이 있는 연결성을 탐구하는 커뮤니티입니다.
우리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 전달을 넘어서, 기록에 남지 않은 이야기들과
감정들을 탐색하고, 음악을 통해 그 시대의 정서와 생각을 재현하려 합니다.
아르케컬처에서는 클래식 연주자들이 모여, 음악을 통한 새로운 해석과
창의적인 발견을 공유하며, 음악회를 통해 이러한 아이디어를 대중과 나눕니다.
우리는 음악이 단순한 예술 형태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 사상, 역사를 잇는
가교임을 믿으며, 이를 통해 더 깊이 있는 대화와 교류를 추구합니다.
아르케컬처에 참여함으로써, 당신은 클래식 음악이 선사하는
무한한 영감과 다채로운 해석의 세계로 여행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르케컬처는 반달음악회와 더불어 여러 다양한 활동을 하며 이러한 지향점을 향해 그 길을 꾸준히 걷고 있는 중이다. 그 한 사례가 바로 아르케컬처의 무지카 클래시카 프로그램. 2022년 처음 기획한 무지카 클래시카 프로그램은 올해까지 매해 꾸준히 다양한 장소에서 지역 주민을 만나고 있다.
나의 경우 2024년까지는 몇몇 무지카 클래시카 공연에 참석했는데 2022년-2024년 전체 무지카 클래시카 목록과 각 공연에서의 내 참석 여부는 아래와 같다.
이 중 2022년 반달서림 X SCHBERT (https://brunch.co.kr/@ebec0174a6a7411/29)과 2023년 반달서림-시네마 클래식 (https://brunch.co.kr/@ebec0174a6a7411/41) 그리고, 2024년 반달서림-에포크 클래식 (https://brunch.co.kr/@ebec0174a6a7411/48) 무지카 클래시카 세 개의 공연 후기글을 남긴 바 있다.
2024년은 다른 일정으로 인해 한 번 참석에 불과하였지만, 2025년에는 모든 무지카 클래시카 음악회에 참석하였고 그 목록은 아래와 같다. 참석하지 못한 두 번은 음악회를 하기 전 사전 모임의 성격으로 음악에세이 쓰는 모임과 음악플레이 리스트를 만드는 모임이었는데, 참석했더라면 본 공연인 음악회가 더 의미 있게 다가왔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반달서림의 음악회 “나의 책, 나의 음악 (책과 음악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후 참석한 음악회의 연주곡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기에……
이틀 전 북살롱벗에서 2025년 무지카 클래시카 마지막 공연이 있었다. 올해는 아르케컬처의 무지카 클래시카 모든 음악회를 참석하여 뿌듯한 마음. “음악의 조각들”부터 “클래식 살롱, 나의 벗에게” 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 공연 기획에 어울리는 곡이 손다영 대표님의 설명으로 가까워져 점점 익숙한 곡이 되고, 새로운 형식이 도입되기도 했던 올해의 무지카 클래시카 공연의 감상을 브런치 매거진으로 엮어 보려고 한다.
* 참고 자료
1. 아르케컬처 공식사이트 https://archeculture.co.kr/
2. 2022년 무지카 클래시카 안내글 https://blog.naver.com/archeculture/222786828955
3. 2023년 무지카 클래시카 안내글 https://blog.naver.com/archeculture/223112898809
4. 2024년 무지카 클래시카 안내글 https://blog.naver.com/archeculture/223420794184
5. 2025년 무지카 클래시카 안내글 https://blog.naver.com/archeculture/223821949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