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하던 거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지온이가 방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살금살금 들어가보니
벽에 붙어있던 '세잔'의 그림을 보며
자신의 그림으로 바꾸어 그리고 있다.
와....와.....
고슴도치 엄마는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그림을 잘 그려서가 아니다
명작가의 작품을 그려서도 아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느끼고
그것을 경험하기 위해
스스로 펜을 들게하는 힘.
작지만 아주 위대한 시작의 힘이
지온이 속에서 꿈틀대고
삐뚤빼뚤한 그림위에 살아서 움직인다.
세상에서 미술시간이 가장 싫다던 아이가
지금 기쁨을 느끼고 만족하며 눈을 반짝인다.
아니가 나고 자라는 시간속에
어쩌다 그냥 이루어지는 우연은 하나도 없다는것을
확신하는 요즘
더 기도하고 매달리며 감사하게된다.
하나님이 주신 걸작품 지온이가
자신이 만든 걸작을 보며
생기있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