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햇살이 주렁주렁

by 촌에서 온 반포댁

제목 : 햇살이 주렁주렁


햇살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커다란 햇살 하나를

뚝! 떼어
울고 있는 아이에게 건넸습니다.

햇살을 두 손으로 꼭 쥔 채
고운 눈망울이 감기기만 하면

투명하고 자그만 고 고운 구슬이
또로록 떨어질 것 같은
아이가

앙!

하고 한 입 물었습니다.

고운 아이의 머리에
고운 아이의 입가에

아이의 고 고운 손에

아이가 뒤 돌아서 볼 수 없는
고 어여쁜 등에
햇살이 가득 묻었습니다.

아이는 햇살이 되고
나도 덩달아 햇살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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