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인사를 건넬 때부터 아이의 썩 안 좋은 기분이 느껴진다.
샤워실로 들어간 아이.
심기의 불편함이 묻어 나는 어투가 들려온다.
아이 : 도대체 샴푸가 어딨어? 어떤 거야 도대체?
불편한 감정이 없었다면
ㅡ엄마~샴푸가 어떤 거예요?라고 다정히 물었을 테지.
주방에서 샤워실로 다가가,
엄마 : 이거지~
아이 : 아니 크게 써 놔야지, 이렇게 써 놓으면 어떻게 알아!
'음.. 뭔가 기분이 안 좋은 게 보네.
샴푸통 겉에 써진 글씨를 내가 만든 게 아닌데 저렇게 말하는 걸 보면. 음..'
필요한 걸 부탁하면 그거나 들어주지 뭐.
주방에서 내 일을 했다.
잠시 후 아이가 어쩌구를 갖다 달래서 필요한 걸 가져다주었고, 아이는 외출을 했다.
며칠이 지나고,
A4용지에 매직으로 굵고 진하게
ㅡ샴푸
라고 써서 샴푸통에 붙였다.
그리고는 사진을 찍었다.
아이와의 톡방에 짤막하게
적은 후 샴푸사진을 올렸다.
엄마 : 아빠도 잘 보이는 글씨가 왜 안보였을까?ㅎㅎ
아이가 짧은 톡 몇 개를 연달아 보내왔다.
아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 : 아니 샴푸라는 글자가 안 보여서 ㅋㅋㅋㅋ
아이 : 엄마 ♡
엄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