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일본 방송에서 반복되는 전쟁 이야기는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역사 인식의 복잡성을 보여줍니다. 피해자로서의 일본, 특히 원폭 피해자나 오키나와 주민들의 고통은 분명히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전쟁 전체를 바라보는 데 있어 한쪽 면만을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 양립할 수 없는가?
일본이 전쟁에서 피해를 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일본은 아시아 여러 나라에 식민 지배를 가하고,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가해자이기도 합니다. '피해자'라는 정체성에 집착하는 것은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오키나와 주민들의 고통
오키나와는 태평양 전쟁 당시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섬 전체가 폐허가 되었고, 주민들은 엄청난 희생을 치렀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미군 기지가 대규모로 주둔하면서 소음, 환경오염, 토지 수용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오키나와 주민들의 피해를 강조하는 것은 일본이 전쟁의 가해자로서 저지른 만행을 상대적으로 축소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즉, 오키나와 주민들의 고통을 강조하면서 일본이 아시아 여러 나라에 가한 식민 지배와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해자의 시각, 왜 외면되는가?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만행은 단순히 '명령에 의한 행위'로 치부될 수 없습니다. 개인의 책임은 물론이고, 국가 차원의 반성과 사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본 사회는 여전히 이러한 문제에 대해 충분한 성찰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복잡한 역사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