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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강남 코엑스에서 베네수엘라까지

왜 세계는 주목하는가

by 이은빈


새벽 3시,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한 청년이 스마트폰을 켠다. 하루 만에 자국 화폐 가치가 3분의 1로 떨어진 상황에서, 그는 받은 월급을 재빨리 비트코인으로 바꾼다. 같은 시각, 서울 강남의 코엑스에서는 17,000명의 사람들이 모여 블록체인의 미래를 논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의 이 두 장면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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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가 힘이 없는 베네수엘라(좌)와 화폐시스템을 벗어나려는 한국인들이 모인 블록체인 행사 (우)



블록체인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프로그래밍된 돈'이다. 은행 없이도 돈을 보낼 수 있고, 24시간 언제든 거래할 수 있다. 전통적인 은행이 문을 닫는 시간에도 블록체인의 프로그래밍은 계속 돌아간다. 수수료는 저렴하고, 속도는 빠르며, 모든 거래는 투명하게 기록되지만 개인정보는 보호된다.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

2025년 중반, 비트코인은 화려한 컴백을 했다. 개인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국가 재무부까지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유럽은 MICA 규칙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미국은 지니어스 법을 통과시켰다. 한국의 카카오페이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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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는 더 과감했다. 비트코인을 달러와 동등한 공식 화폐로 만들었다. 치보 지갑을 통해 국민들에게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며 적극적으로 도입을 장려했다. 이는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었다.


축제가 된 기술

서울에서 열리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는 강남 코엑스 전체를 빌려도 모자랄 정도의 규모가 되었다. 17,000명의 참가자 중 40%가 해외에서 온다. 삼성, LG 같은 대기업과 정부 관계자들도 참여한다. 하지만 이것도 싱가포르의 토큰 2049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30553_43930_5617.jpg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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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지역학을 전공한 PM. '실리콘밸리 밖의 기술들' 뉴스레터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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