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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빈 Oct 19. 2022

여행하며 일하는 프리랜서의 돈 관리법

내 한 시간 몸값은 35달러(4만 원이지만 최근 달러가 올라 5만 원)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국가를 디지털 노마드로   동안 여행했다. 여행의 끝에서 이루고 싶은 금전적인 목표는 훨씬 많이 벌지 않아도 좋으니, 평일 3~4시간만 일하고 여행 자금 400 원을 쓰는 만큼 400 원을 도로 버는 것이었다. 노트북과 마우스 하나만 가지고 온라인으로 일을 찾아다니면서 말이다.


  내가 쌓은 경력이 한국 바깥에서도 먹힐지 궁금했고, 안정적인 직장 없이 행복할 수 있을지 실험하고 싶었고, 한국을 떠나 객관적으로 내 인생의 방향성을 분석해보려는 등 여러 목표가 있었다.


  네 달을 디지털 노매드 인으로 지내며 450만 원을 벌었다. 따라서 난 목표를 이룬 셈이다. 풀타임 직장인으로 지내며 세 달은 많은 돈을 벌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를 여행한다면 물가가 싸기 때문에 버는 만큼 쓰며 소비하는 느낌 없이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었고, 넓은 세상과 온몸으로 부딪히며 가치 있는 인생관을 얻었다. 나는 내가 정말 자랑스럽다.


프리랜서 마켓에 올려놓은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
웹사이트 번역 및 검토 서비스는 35 달러를 받는다.

  나는 여행자금으로 400만 원을 떼어 카드에 넣어두었다. 400만 원 자금을 썼다는 건 한 달에 100만 원을 소비했다는 건데, 누군가에게는 여행하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한 돈일 수도 있다. 값비싼 호텔 대신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숙소에서 자고, 관광객을 겨냥한 비싼 식당 대신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골목 식당들을 찾아가고, 비싼 여행지에서 음료를 사 마시는 대신 현지 카페에서 300원짜리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일하는 등 현지인다운 여행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하지만 알차게 여행하고자 내가 찾고 네 달 동안 실천해왔던 돈 관리법을 공유한다.



1. 여행 고정지출 비용은 정기 확인한다.


  처음 여행을 시작할 때 나는 모아놓은 돈과 퇴직금, 청년 자금은 절대 쓰지 않기로 다짐했었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이 아직 계약 만료일이 내년까지인 월세방 비용이었다. 이 외를 제외하고 나가는 고정비용은 클래스 101에서 수강하는 온라인 코스, 두 개의 청년 저축통장에 넣어두는 비용밖에 없음을 확인했다. 다달이 나가는 보험금도 따로 없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월세는 그냥 내기로 했다. 어머니가 가끔 서울에 일이 있으실 때 내 방에 머무시도록 비밀번호를 알려드렸다. 이 외 정기적으로 나오는 가스 및 전기비용은 정부에서 만든 '가스 앱'을 다운로드하였다. 가입 시 주소를 입력하고 카드를 연동하는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비용을 지불하라는 알림이 매달 온다.


  집 안의 몇 가지 물건들도 중고마켓에 팔았다. 가지고 있는 책들도 모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려 헐값에 판다는 공지를 올렸는데 순식간에 답장들이 쌓여 다음날 모두 각각 다른 배송지에 붙였다.


2. 미국 플랫폼(Upwork, Fiverr)을 사용해 페이를 달러로 받았다.


  나는 업워크(Upwork)라는 미국 프리랜서 플랫폼으로 근무를 하는데, 맡은 프로젝트의 난이도에 따라 고객들에게 한 시간당 $25~50을 받는다. 따라서 하루 세 시간을 일해도 일주일 최소 $375 (40~45만 원) 달러, 한 달 $1,500 (150~180만 원)인 것이다. 달러가 원보다 힘이 세니 조금만 고생해서 해외 고객과 영어로 소통하고 일해주고 더 받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페이팔(Paypal)로 고객들에게 금액을 지불받고 카카오뱅크 계좌를 연동해 원(Won) 통화로 변환받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너무 많은 돈이 들어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 나중에 보니 원달러 환율에 큰 변동이 있었던 것이다.


2022년 10월 18일 기준.


  아마 평일 빠짐없이 일했다면 네 달 동안 $6,000(720~750만 원)은 벌었을 것이다. 하지만 중간에 NFT 공부, 이모티콘 작가 공부, 디지털 마케팅 온라인 코스 수강 등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드느라 한 달은 쉬었다. 그러니 사실 실질적으로는 세 달만 일한 셈이다.


3. 여행자보험을 들었다.


  마이트립과 삼성 다이렉트 여행자보험을 시도해봤다. 여행자보험은 당연하지만 필수다. 개인적으로 더 도움이 된 건 삼성여행자보험이며, 세 달 동안 3만 원을 지불하고 기본 패키지를 구매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가래가 2주 내내 끊임없이 나온 적이 있다. 신기하게도 코타키나발루의 병원은 밤 12시까지 운영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병원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진찰받고 약까지 타니 8만 원이 나왔다. 여행자보험에 청구하여 돈을 돌려받았고 정말 너무 고마웠다. 혼자 여행하며 아플 때가 가장 고통스럽다. 보험이 있어 참 든든했다.


4. 카카오뱅크 카드로 ATM 인출 및 프리랜서 비용 받기


  카카오뱅크 카드를 해외에서도 쓸 수 있도록 설정했다. 처음 여행을 시작했을 때는 태국에 한 달만 있다가 오려고 했기 때문에 만들지 않았지만, 두 달이 넘어가며 후회가 들었다. 찾아보니 해외 ATM 기기에서 현금 인출 시 수수료를 가져가지 않는 신용카드 종류가 많더라.


1) 해외 ATM 인출


  카카오뱅크의 해외 결제 수수료는 0.3%라 그리 크지 않다. 다만 ATM 인출할 때 인출하는 기계가 속한 현지 은행이 매기는 수수료 값이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의 Maybank는 외국인이 현금 인출을 시도할 때 기본적으로 8천 원을 수수료로 떼어간다.


  따라서 되도록 현금을 보름에 한 번씩 근처 ATM에서 인출하고 숙소 금고에 넣어두는 편을 택했다. 여러분은 한국에서 미리 수수료 떼어가지 않는 카드를 만들어오기를 바란다.


2) 근무비용 지불받기


  여러분이 어떤 국내/해외 프리랜서 플랫폼을 이용할지 모르겠지만 크몽, 프리랜서, Upwork, Fiverr 은 고객과의 계약을 안전하게 이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수수료가 각각 다르다. 자세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 크몽보다 해외 플랫폼 Upwork를 애용했고, 해외 고객들에게 받은 달러는 카카오뱅크 계좌로 연동해서 원 통화로 직접 받았다. 국제 페이팔(Paypal)은 금액을 받을 때 $2, 카카오뱅크 계좌는 $0.99만 가져갔기 때문이다.


  페이팔(Paypal)은 처음 만들 때는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뜨는데, 1) 결제용을 선택하고 2) 비즈니스 계정으로 만들어야 향후 계좌 이체 시 수수료가 덜 나간다.


3) 여행 패키지 온라인 구매


  클룩(Klook)이나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er)에서 제공하는 여행 패키지를 이용해 호텔 픽업부터 혼자 여행하기 어려운 곳으로 가이드를 고용하는 등의 서비스를 몇 번 이용했다. 여행 패키지는 3만 원부터 7만 원까지 다양한데 온라인 결제 시 무조건 국내 카드를 이용했다.


개인적으로 저렴하다고 느낀 클룩을 더 이용했다.



5. 비행기 값 절약은 트립닷컴(Trip) 서포터스 활동


  트립닷컴 앱을 가장 싼 비행기를 찾기 위해 애용한다. 스카이스캐너(Skyscanner)도 좋지만 여행 일정을 보기 좋게 정리해주는 서비스는 트릿닷컴이 더 상세하다.


  트릿닷컴에서 상시 모집하는 온라인 서포터스는 간략한 지원서만 내도 쉽게 붙을 수 있다. 해외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을 올려 명소를 소개하고 트릿닷컴 앱 내에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듯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이다. 콘텐츠가 발행될 때 트립코인이 쌓이는데, 이 트립코인으로 앱 내에서 비행기를 구매할 때 현금처럼 사용하고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상시 진행되는 서포터스 활동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트립코인


6. 외딴곳의 저렴한 현지 여행사,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이용하기

  코타키나발루, 셈포르나 등의 외국인들이 적은 외딴 여행지를 들릴 때 참고하면 좋다. 구글에 검색하면 나오는 사이트들은 대부분 비싼 여행사다. 웹사이트를 차릴 돈까지 있다는 건 잘 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의 인터넷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이라면 그건 현지 사람들이 인터넷을 잘 모른다는 뜻이다. 그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더 익숙하다.


  스쿠바다이빙 코스를 만약 찾는다면 [지역 이름+Scuba diving] 등의 단어를 조합해서 페이스북으로 찾는 것이 더 유용하다. 저렴하면서 외국인을 상대하는 현지 여행사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7. 숙소는 3일 간격으로 잡기


  나는 booking.com과 agoda.com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는데, 각 숙소가 도시 한가운데 있어도 이상한 골목에 위치한 것들이 꽤 많다. 말레이시아의 Petaling street, 차이나타운 근처에 수많은 숙소가 있지만 불법 이주민들이 많고 노숙자가 득실거리는 거리의 숙소를 잡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거리를 좀 둘러보고 하나씩 살펴보면 좋겠지만 비행기를 타고 막 도착하면 바로 쉴 곳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일부로 3일을 기준으로 숙소를 잡는다. 실험용으로 괜찮아 보이는 싼 호스텔을 잡아본다. 호스텔은 여성 6인실, 4인실 도미토리로 잡는다. 각 침대가 칸막이 커튼이 있는지 사진으로 확인하자.


  도미토리는 무조건 여성이라면 여성 전용실을 추천한다. 낯선 사람들과 자는 것도 쉽지 않고 위험한데 청결도도 떨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당신이 안전하게 여행했으면 좋겠다. 저렴한 호스텔 방이지만 근처 거리 혹은 지역이 위험하다면 1인실 호텔방으로 3일 후 숙소를 옮기길 바란다.


  두 앱을 번갈아 한 숙소의 가격을 비교하고 더 싼 곳에서 예약하는 것이 좋다. 보통 아고다가 더 저렴할 때가 많았다. 앱마다 제공하는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각별히 주의하면 좋다. 저렴할 때가 많았다. 앱마다 제공하는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각별히 주의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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