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생성 주체가 AI일 때,경험은 학습으로 남지 않는다

경험이 축적되지 않는 진짜 이유

분명히 여러 번 했는데, 아직도 혼자서는 못 한다


여러분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
처음으로 보고서를 써야 했던 날이다.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AI에게 물었다.


“신규 서비스 제안서 구조 만들어줘.”


목차가 나왔다.


시장 분석
문제 정의
솔루션
기대 효과


각 항목에 무엇을 써야 하는지도 설명되어 있었다.


그 구조를 그대로 복사해서
내용을 채웠다.


보고서는 완성되었다.


팀장에게 제출했고,
큰 수정 없이 통과되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이제 제안서 쓰는 방법을 알겠다.”


그런데
일주일 뒤,


다시 새로운 제안서를 써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나는 다시 AI를 열고 있었다.


그리고
똑같이 물었다.


“신규 서비스 제안서 구조 만들어줘.”


이미 한 번 했는데도,
다시 AI에게 묻고 있었다.


왜일까?


분명히 경험은 했는데,
내 능력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경험은 했지만, 생성하지는 않았다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보고서의 구조를
누가 만들었는가이다.


목차는 AI가 만들었다.


구성도 AI가 만들었다.


나는
그 구조를 복사하고,
내용을 채운 것뿐이다.


즉,


나는
보고서를 “작성한 것처럼 보이는 경험”은 했지만,


보고서 구조를
“생성하는 경험”은 하지 않았다.


이 차이는 매우 크다.



같은 일이 반복되는 이유


이 현상은
다른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엑셀 함수가 필요할 때,


AI에게 묻는다.


“엑셀에서 특정 조건 만족하는 값 합계 구하는 함수 알려줘.”


AI는
SUMIF 함수를 알려준다.


그 함수를 복사해서
엑셀에 붙여넣는다.


문제는 해결된다.


그런데
며칠 뒤,


비슷한 상황이 다시 오면,


나는 또 AI에게 묻는다.


“엑셀 조건 합계 함수 알려줘.”


왜일까?


이미 한 번 사용했는데도,
내 안에는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용 경험과 생성 경험은 다르다


이 차이를
운전으로 생각해보면 명확하다.


택시에 100번 타본 사람과,


직접 10번 운전해본 사람 중,


누가 운전을 할 수 있을까?


택시에 탄 사람은
길도 많이 봤고,
교통 상황도 많이 봤다.


하지만
운전은 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핸들을 돌리는 감각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직접 운전한 사람은
횟수가 적어도


핸들을 돌리는 감각을 알고 있다.


AI 사용도 같다.


AI가 만든 구조를
많이 본 것과,


내가 직접 구조를 만든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AI는 ‘생성 과정’을 대신한다


AI는 매우 빠르게
구조를 만들어준다.


보고서 구조도,
코드도,
전략도,


이미 정리된 형태로 제공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할 수 있는 구조를 본 것”이지,


“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든 것”은 아니다.


능력은


생성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복사 과정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왜 경험이 축적되지 않는가


경험이 축적되려면,


내 뇌가
구조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보고서를 쓸 때,


AI에게 바로 묻는 대신,


먼저 이렇게 해보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보고서 구조를 먼저 써보자.”


그리고


시장 분석
문제 정의
솔루션
기대 효과


이렇게 스스로 구성해본 뒤,


AI에게 묻는다.


“이 구조에서 빠진 부분이 있는지 검토해줘.”


이 경우,


구조의 생성은
내가 했고,


AI는
보완만 했다.


이 경험은

내 능력으로 남는다.



생성 없이 사용만 하면, 의존만 증가한다


반대로,


항상 AI에게 먼저 묻고,


AI가 만든 구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


내 역할은


생성이 아니라
전달이 된다.


나는


구조를 만든 사람이 아니라,


구조를 전달하는 사람이 된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AI 없이는 시작하기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시작하는 경험을
한 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습이 일어난 순간은 따로 있다


학습이 일어난 순간은,


AI가 답을 준 순간이 아니라,


내가 구조를 만들어본 순간이다.


비록 틀렸더라도,


비록 부족했더라도,


내가 구성해본 경험은
내 능력으로 남는다.


그리고


AI는
그 구조를 보완하는 도구가 된다.


이때 AI는


대체자가 아니라,
확장자가 된다.



1층 사용자가 반복하는 구조


1층 사용자는
항상 이 순서를 따른다.


AI에게 요청한다
→ AI가 생성한다
→ 나는 사용한다
→ 종료한다


이 과정에서,


생성은 항상 AI가 하고,


나는
사용만 한다.


그래서 경험은 많지만,


생성 능력은 증가하지 않는다.



경험이 학습으로 바뀌는 전환점


전환점은
이 문장에서 시작된다.


“먼저 내가 만들어보겠다.”


완벽할 필요는 없다.


틀려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생성을
내가 시작하는 것이다.


그 순간부터,


AI 사용 경험은


소비가 아니라,
학습이 된다.



다음 회차에서는
“AI 질문의 질이 아니라, 질문의 위치가 문제다”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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