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가치판단과 합리성

현대 사회는 이성에 바탕을 둔 자유경제민주사회입니다. 개인의 자유의지, 개인의 이성에 따라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개인의 이성이 모여 만든 집단 이성의 결과가 바로 우리사회의 법과 제도입니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를 연구하는 학문인 경제학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가 바로 합리성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개개인 모두가 각 개인의 이성적 판단에 따라 이 세상을 살아가고, 각 개인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합니다. 이러한 의사결정은 합리성에 기초를 둔 가치판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가치판단과 합리성에 대해서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과연 개인의 가치판단은 합리성에 기초를 두고 있는 것인가? 우리의 최종 의사결정은 과연 이성적인가?’ 가 바로 이 글의 출발점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5천원짜리 점심을 먹고, 5천원짜리 커피를 먹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며, ‘나의 소비가 과연 이성적인 것일까?’, ‘점심식사와 커피한 잔이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나는 무슨 연유로 이렇게 소비하는 것일까?’,‘다른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가치판단을 할까?’ 였습니다. 비단 이런 실례뿐 아닙니다. 대형 할인마트에서 제품을 고를 때, 100원, 혹은 1000원에 굉장한 고민을 하면서 외식을 할 때는 가격에 둔감하게 반응한 일들을 자주 겪게 됩니다.(4인 가족이 외식을 하게 되면, 메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통상 5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비용절감, 절약 측면에서 본다면 외식을 줄여야 하는 것이 이성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입니다.(물론, 외식에 대한 가치판단이 비용을 고민하는 것보다 만족감이 크다는 것 때문에 비용을 쓸 수 있습니다)는 이러한 실례 속에서 과연 현대인은 이성적인 생각에 따라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개개인의 가치에 따라서 이성적 판단의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이성적인 판단에 따라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 가장 최적의 대안을 찾습니다. 현대 사회, 모든 조직에서도 동일하다고 보여집니다. 의사결정의 문제에 있어서는 다양한 합리적 대안을 고민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이성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이 되지 않습니다. 마치 민주주의의 다수결의 원칙이 이성적인 판단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가치판단은 합리성을 전제로 이루어 진다고 하는 것에는 굉장히 신중해 질 필요가 있으며, 우리의 의사결정, 가치판단은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말해 줍니다. 시간이 흐린 뒤 역사적인 판단에 의해 시비를 가리는 것은 논외로 한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가치판단과 합리성의 상황만 놓고 본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될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중요한다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한 이성적 판단, 생각, 문제, 의사결정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지요?’, ‘과연 가치판단의 결과는 이성적인 과정의 결과인지요?’, ‘과정이 아무리 이성적이라고 하더라고 결과가 비합리적인 경우는 없으셨는지요?’ 흔히들 인간을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하며, 본능에 충실한 동물과 비교가 된다고 합니다. 물론 100% 맞는 말입니다만, 실제 우리의 의사결정의 과정과 가치판단의 결과를 생각해 본다면 합리성에 기초한 과정을 거쳤는지, 과연 지금까지의 의사결정이 합리적이었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면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호를 통해 가치판단과 합리성의 문제를 고민해 보면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치판단은 무엇인지,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면 좀 더 풍성한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기대치와 동기부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