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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안다

정치얘기 좀 해 볼까한다.

20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참 아이러니하게 결과를 아무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고, 여론조사는 물론 선거당일 출구조사까지 모두 틀렸다. 어떤 기관도 결과에 대해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되리라고...


그랬다. 정말 그랬다.지난 16년간 단 한 번도 야당이 제1당이 된 적이 없었다. 또 그 기간동안 여당은 항상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것도 민주당과 국민의 당이 분리했는데도 말이다.

길고 짧은 것은 그래서 대봐야한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말이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만 점이 몇 가지 있다.


야당의 수도권 압승, 여당 참패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야당은 그야말로 압승을 거두었다.서울 49석 중 여당은 고작 12석, 경기 60석 중 19석, 인천 13석 중 4석이 고작이다.  수도권 122석 중 여당은 35석에 불과하다. 참패가 아닐 수 없다. 이 정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승리를 예상한 쪽도 패배를 감지한 쪽도 이런 결과는 아무도 알지 못했을거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안다.

정통보수 영남지역의 이변

나의 고향은 대구이다. 그 중에서 이번에 이슈의 핵심지역인 대구 수성 갑 지역구가 내가 살던 동네이다. 지난 30년간 단 한 번도 야권에서 당선인을 배출한 적 없는 골수보수지역이다. 이번 새누리 공천위원장이었던 이한구 의원이 3선을 한곳이고, 그 이전에 김만제, 그 전에는 박철언 이었다. 나름 정치거물이 머물던 지역이고, 이번 공천인으로 경기도지사 출신의 김문수가 도전을 한 곳이다. 결과는 어찌되었는가?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의원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했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구나!

또 이변 지역이 대구에 있다. 북구 을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출신이 당선했다. 대구가 변했다. 무조건 1번만 찍는 그런 곳이 아니다. 정말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안다.

정치거물들의 낙선

이제 갈 때가 되었는갑다. 할만큼했다.

이름만대면 알만한 사람이 아는 그런 높으신 분들이 정계은퇴를 할 때가 온 것 같다. 우선 서울시장으로 이번 서울 종로에 출마한 오세훈, 쌍팔년도 시대의 대권주자 이인제, 장군의 딸 김을동, 이명박대통령의 최측근 이재오,임태희, 5선의원이자 부총리출신의 황우여, 3선의 경기도지사출신 김문수, 서울부시장출신의 3선 정두언 등 정치거물들이 대거 낙선했다. 변화의 변곡점에 있음이 틀림없는 듯 하다. 역시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안다.


3당의 균형적인 비례의석 확보

이렇게 균형있는 비례정당이 된 적이 있던가? 새누리당 17석, 국민의당 13석, 더불어민주당 13석, 정의당 4석이다. 특이한 점은 국민의 당이 정당득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보다 앞섰다. 지역구와 전국구의 교차투표를 실행해 선호하는 사람과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게 나온 것이다. 역시 결과라는 것은 나와봐야 하는 진리를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한 번 깨달았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안다. 결과가 나왔으니, 이제 새로운 시대, 새 인물이 멋진 대한민국, 다음세대를 잘 만들어 주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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