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전거 타는 것을 정말로 좋아합니다. 혼자서 생각도 정리할 수 있고, 체력도 유지할 수 있으며,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는 복잡했던 생각, 생각하기 싫은 일들을 잊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리프레쉬도 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일상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섭니다. 사는 곳이 일산이라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고, 근처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며, 오늘하루를 계획합니다. 이른 시간일수록 자유의 시간은 넉넉히 주어집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일상의 변화가 많이 온 것 같습니다. 일신이 건강해지고, 생각이 정리가 되고, 불필요한 잡념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좀 더 잘 타게 되니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주변 풍경 사진도 찍게 되고, 자연스럽게 주변 지리와 괜찮은 장소를 남들보다 더 잘 알게 된 거 같습니다. 음악도 더 많이 듣게 되었고, 어떤 날은 음악만 듣기 지루해 특정DJ 가 진행하는 라디오도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일상의 분위기와 풍경이 좋은 장소도 본의 아니게 알게 되고, 결국 삶을 매우 풍요롭게, 일상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무엇인가가 일상의 의미를 주기 위해서는 생활의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전거라는 도구 혹은 소재, 아니 매개체를 통해 제 일상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자전거를 8세때부터 타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것은 10년이 조금 안 된 거 같습니다. 한 참 탈 때는 매일 30km씩 탔고, 예전만큼은 안되지만, 요즘은 주말에만 100km씩 탔으니 지난 10년간 7만km정도 탄 것 같습니다. 그 사이 제 몸을 거쳐 간 자전거가 6대정도 됐고,자전거로 얽힌 일들이 참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전거 10년의 일상을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혹은 다른 사람에게도 유익한 몇 가지 교훈이 있어 적어볼까 합니다.
꾸준함 - 지속성
뭘 하든지 꾸준함이 있어야 합니다. 저 역시 스스로에게 늘 꾸준함을 요구합니다. 무엇을 시작하든 한 번 시작하면 최소 1년이상은 해보자고 늘 다짐합니다. 그래서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자전거를 끌고 나갔습니다. 스스로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몸에 자전거 타는 것이 익숙해질 때까지 의식적으로 자전거를 탔습니다. 그렇게 지나보니, 벌써 자전거 탄 지도 10년이 넘었고,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또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전거를 타야겠습니다.
일정함 - 규칙성
꾸준함과 더불어 일정함을 가지고 자전거를 탔습니다. 출퇴근을 반드시 자전거로하고, 매일의 타는 목표를 30km로 정했습니다. 어떤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하니 더욱 더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에게 목표를 부여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달성할 수 있을 때까지 스스로를 챌린지하며 목표와 결과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즐거움 - 자발성
저는 무엇을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이 자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발적이지 않으면 오래 지속할 수 없고, 즐거움도 없으며 차라리 아니함만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과 아이디어를 늘 고민합니다. 아무리 자발적으로 시작해도 중간에 싫증이 나거나 지루해지면 이내 단념하기에 지속적으로 자발성을 유지하기 위해 라디오도 듣고, 같이 탈 수있는 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새로운 루트로 길을 개척하기도 하고, 아주 멋진 새 자전거를 구입하기도 했고, 4대강 완주 등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의미부여를 하곤 했습니다. 자발적인 움직임은 스스로에게 즐거움과 보람을 제공합니다. 지나고 보니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전거이외의 컨텐츠개발도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새로운 동선개발을 통한 개척, 도전적인 목표의 성취, 일신의 건강함과 체력의 증진 등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이 배가되었던 것 같습니다.
변화함 - 연속성
자전거로 일상과 삶이 변화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의 회복도 있었던 것 같고, 지속성과 규칙성의 중요성, 자발성은 다른 일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어 많은일에 도움을 주었고, 체력증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라는 삶의 중요한 가치도 새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변화는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지만 꾸준함을 통한 익숙함(습관)은 삶의 연속선상에서 더 나은 가치를 누릴 수 있게 해 준다는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이런 생각들이 나온다고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물론 자전거뿐 아니라 다른 경험을 오랫동안 한 사람들도 동일하게 이런 내용이 쉽게 이해되고, 당연히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무엇이든 한 번 하고싶은 일을 꾸준히, 일정하게 해 보면 반드시 우리의 일상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길 겁니다. 그 변화가 일상을 풍요롭고 여유롭게 할 겁니다. 시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