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까지...
오늘도 5km를 뛰었다. 5km를 달리는데, 아무리 빨리 뛰어도 30분은 족히 걸린다. km당 속도, 나의 페이스(pace), 거리, 시간의 범위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범위 안에서는 상대적일 수 있지만, 내가 뛸 수 있는 속도, 거리,시간은 상한선이 절대적이다.
그 속도, 거리를 시간이라는 개념으로 함수를 만들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일정 거리를 가기 위해서는 절대 시간이 존재한다. 속도를 높이던가 거리를 늘리는 것은 절대 시간에 변화를 준다는 것이다. 근데, 그것이 성장과 개선의 시작이다.
오늘은 뛰면서 실험을 해 봤다. 땀이 나는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그 거리는 어디 지점인지 말이다. 운동에너지라는 관점에서 달리게 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몸 속의 탄수화물과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연소되면서 열이 발생하고 체온이 상승하게 되면서 체온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땀으로 배출되는 원리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1.5km를 넘어서는 지점, 12분되는 시점에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달리기를 해 본 사람은 처음 뛰기 전이 가장 진입하기 어렵고, 그 다음 시작부터 땀이 나기까지가 정말 그만 뛰고 싶을 정도로 어려운 부분이다. 근데 땀이 나기 시작하면서 몸이 익숙한 반응을 보이게 되고 그렇게 몸이 반응하면서 목표한 거리, 시간을 완료한다. 땀이 나기까지 12분을 넘어 20분을 넘어서면 땀이 폭발적으로 흘러내린다. 땀도 가속도가 붙더라.
땀이 나는데도 절대시간이 필요하다. 마치 꽃이 피는 시간과 같이, 씨앗이 열매를 맺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이 말이다. 근데 많이들 그 절대시간을 간과하거나 무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면 꽃이 필 수 없고, 결코 열매를 맺지 못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 땀은 일정시간, 일정기간을 지속해서 날 때 몸의 변화도 일어난다. 한 두 번 땀을 많이 흘렸다고, 체력이 좋아진다거나 체중의 변화가 생긴다거나 하지 않는다. 절대.
무슨 일에나 누구에게나 절대 시간이 필요하다. 성장과 성숙 혹은 성과와 결과에 말이다. 그것에 예외란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