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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Try Everything

주토피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몇 주 전 아무 생각없이 딸아이 손을 잡고 극장엘 갔다. 딸아이와 보낼 컨텐츠가 바닥난 탓에 극장의 힘을 빌려 시간을 때울 명목으로  이 부족한 아비의 잔머리였으나...이게 왠걸? 내가 그만 감동을 받아 버렸으니,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는 정말 대단한 곳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탄탄한 스토리와 몰입할 수 있는 재미, 환상적인 주제곡, 동물을 통해 보여주는 세상의 불합리함 그러나 약함 속에 강함을 보여주는 대단함과 감동이 주토피아 속에 있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동물 세상으로 각색해 주토피아라 명명하여 편견과 불합리를 이겨내는 토끼 주디의 이야기이다.


동물 중에서도 초식동물, 아니 먹이사슬 최하위단계의 토끼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주토피아의 경찰관이 되는 동안의 편견에 맞서 승리하는 스토리, 경찰관이 되고 난 후의 세상의 불합리에 도전하고 변화시켜 나가는 스토리이다. 동물세상을 보여주지만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과 동일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보지 못하는 세상의 모든 편견이 이 주토피아 속에 담겨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거 토마스 모아가 꿈꾸는 유토피아에 좀 더 다가왔을 수 있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오류와 편견 투성일 수 있다.


이 작품을 만든 이가 원하는 바가 바로 이런 현실의 편견과 오류, 불합리함을 이겨내고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주토피아를 만들지 않았을까?


세상의 권력 속에 숨겨진 두 개의 얼굴, 자본사회의 현실, 대도시의 환상과 일상의 실제 삶,환경과 배경의 편견과 오류, 생각과 제도의 불합리, 당연한 것,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는 수동적 태도에 주인공 주디는 강하게 저항한다.그리고 도전하고 개척한다.그리고 이루어 낸다. 이러한 전 과정을 주토피아가 보여준다.


딸아이가 주토피아를 얼만큼 이해하고 받아들일지 난 모르지만,  딸아이와 함께 보내는 이 순간이 다시 올 수 없는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다. 함께 웃고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며 추억과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주토피아,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꼭 두 손 잡고 같이 보길 권한다.


Try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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