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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왜곡된 성의식과 성문화


Issued by NEWLOOKS Magazine 2014

지난 5월 9일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씨가 미국에서 전격 경질되는 핫이슈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고, 당사국인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망신을 당했다. 사건의 전말은 언론에 보도된 대로 박근혜대통령의 한미동맹 6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행사 중에 진행된 것으로, 윤창중 전 대변인을 지원하는 미국대사관 현지 인턴을 윤씨가 성추행한 것이었다. 사건의 전후사정, 본인의 역할, 국가의 대표로, 대통령을 보좌하는 대변인의 행동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상상하기도 싫은

할 말이 없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었다. 참으로 부끄럽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얼굴을 들고 다니기 민망한 치욕적인 사건이다.

 

윤씨의 사건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메시지가 있을 수 있다. 최고위 권력층의 행태를 꼬집어 줄 수도 있고, 남성중심의 성의식을 질타할 수도 있고,

한국의 저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왜곡된 성문화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한  편으로 이런 사건이 이렇게 크게 터진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왜곡된 성의식과 성문화가 어디까지 와 있으며, 어떻게 해야되는지, 이런 사례를 계기로 더 이상 이런 추한 행동과 부끄러운 일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경각심을 불러준 고마운(?) 사건이기도 하다.  

 

윤씨 사건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세계는 정말 일어나서도 안되는 성범죄들이 하루에도 수천수만건씩 발생한다. 대한민국을 보자. 아동청소년 성범죄부터 시작해서

싸이코 패스의 비정상적인 성범죄, 그외에도 비일비재한 성폭행, 성추행이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을 통해 보도된다. 왜 그럴까? 왜 이렇게 극악무도한, 파렴치한 범죄들이 계속적으로 벌어지는가? 그 뿐만아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알지 못하게, 직장 내, 학교 내 성희롱이, 심지어는 가정내에서의 성폭력을 심심치 않게 보고 있다.

무엇때문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고, 복잡한 원인 있겠지만,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의 왜곡된 성의식과 성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은 계급사회였다. 양반과 상놈이라는 계급사회가 오랫동안 사회의 근간이었으며, 더 오래된 역사속으로 들어가면 힘이 있는 자와 힘이 없는 자라는 권력구조가 원초적으로 형성되어 발전된 계급사회 구조였다. 이런 한국 사회는 남성은 힘의 우위에, 여성은 힘의 열위의 역사를 오랫동안 거쳐 왔으며, 남존여비의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여성이 남성의 지배아래 존재해 왔다. 이러한 사회구조가 가정에까지 뿌리를 두었으며, 자연스럽게 왜곡된 남성상과 여성상을 만들어 버렸고, 시대가 변화되었지만,

그 뿌리를 완전히 변화시키지 못하고,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지배적인 구조는 당연히 권력 관계, 이해관계, 경제관계에 영향을 주었고, 사회 저변에 왜곡된 의식과 문화를 가져 오게 되었다. 윤씨의 경우에도 상하 권력관계에서 본인의 권한과 지위가 인턴에게 미치고, 인턴의 지위는 본인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잘못된 판단과 의식이 부끄러운 사건을 만들어 버린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물론 윤씨 본인의 도덕성과 자질, 인격에 문제가 있었음은 물론이고, 본인의 이러한 부적절한 인격형성에는 왜곡된 성의식과 성문화가 밑바탕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럼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올바른 의식을 심어주고, 성의 차이에 관계없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문화형성이다. 방법이야 간단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문화와 의식이라는 것은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다. 수천 수백년을 흘러온 생각이 한 세대 다음세대에게 전수되어 오는 것이다.한 사람, 한 가정이 바뀐다고 해서 사회가바뀌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리 사회 전 영역에서 소중한 가치를 알고 실천하고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사회가 정말 많이 변화되었고,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고 있다.그렇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변화되어야 할 것이 굉장히 많다. 이번 윤씨 사건을 계기성희롱,성추행,성폭력,성폭행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사회적 의식 각성이 필요하다.

또한 왜곡된 성문화에 대한 바로잡기가 필요하다. 남성중심의 남성위주의 힘에 의한, 권력에 의한, 경제력에 의한 지배적인 사상을 철저히 변화시켜야 하겠다. 내가 중요하듯 남도 중요하고, 강자의 생각이 아닌, 약자의 입장에서 지배적인 생각이 아닌 나눔의 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 변화되어야 할 것이 있다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망신인 윤씨 사건이 터지기 전에 우리의 변화되어야 할 부분이 사회적 논의가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유야 어찌됐건, 사건은 발생했고,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나, 가정,학교,직장,어느 곳에서든지 남성이든,여성이든 서로를 진정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어서 속히 오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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