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vs Remake
‘슈퍼스타K’이후 유사한 스타오디션 프로그램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MBC 방송사의 ‘위대한 탄생-스타 오디션’을 비롯하여 곧 SBS방송사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더 나아가 현재 스타들까지 오디션 경쟁을 방불케 하는 프로그램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것은 인기리에 방송 중인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이 아닌 현직 가수가 본인의 노래 혹은 타인의 히트곡을 선정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아 순위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이 방송 중에 Rule이 임의로 변경됐다는 이유로 담당PD가 교체되고, 방송이 한 달간 중단되어 많은 시청자로 하여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프로그램이다. 거두절미하고 이 프로그램은 본인/타인의 히트곡을 편곡하고, 재해석해서 부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존의 곡을 새롭게 Remake해서 자문단과 시청자들의 투표를 거쳐 순위를 발표한다.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와 위대한 탄생을 봐도 기존의 곡을 일반인 불러 Remake했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의 문화에 대한 이슈 고민은 여기서 출발한다. 최근의 방송 트렌드는 새로움을 창작하거나 창조해 낸 것이 아니라 기존의 익숙한 것을 바탕으로 외적인 것에 너무 치우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비단 ‘이것이 방송 트렌드만이라고 할 수 있는가?’이다.
과거 예술, 문화계는 창작의 열풍이 불러 새로운 시도와 열정을 볼 수 있었다.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등 창작을 바탕으로 젊음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창작의 열정보다는 모방의 도전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프로 가수든, 아무추어 가수지망생이든, 새로운 창작이 시도보다는 기존의 성공스토리에 새로운 외형만 덧입힌 것이 아닌가에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케이블 방송의 슈퍼스타K의 대성공이후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를 모방해 비슷한 방송프로그램을 Remake해내고 있고, 그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은 자신/타인의 기존의 히트곡을 Remake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진정 새로움을 찾는 시도와 도전이 부족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창조(Make)와 모방(Remake)은 종이한 장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고, 처음과 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스타를 꿈꾸고 있고, 오디션을 지망하고, 성공을 꿈꾸고 있지만, 결국 새로움을 가지기 위해서는 Make를 해 내야한다. 잘 따라 부르는 것, 잘 부르는 것도 하나의 실력이며, 소중한 재능일 수 있지만, 결국 자신의 색깔로 만들어 내는 Make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여러 오디션 방송프로그램을 보면서 처음에는 참 재밌고, 노래도 아는 노래라서 음미하면서 잘 부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몇 번을 보니 금방 식상해 지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 익숙함과 Remake의 한계를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결국 새로운 창작, Make만이 또 다른 새로움을 낳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방송을 통한 사회의 트렌드와 나와 우리들의 익숙한 것에 젖어드는 것에 대한 한계와 위험성을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