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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우리들의 일그러진 대통령

무너진 민주주의

참 부끄러운 리더십을 경험하고 있다. 살면서 이토록 수치심을 느끼기도 쉽지 않을 듯 하다. 우리의 부모세대가 핏값으로 이룬 숭고한 민주주의의 가치가 대통령에 의해 짓밟혔다. 역시 그 아비의 그 딸인가!!!


온통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 이야기로 가득하다. 자고 일어나면 놀랄 의혹들이 쏟아진다. 도대체 무엇이 국가원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그것도 일평생동안 그런 생활을 해왔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문학계의 거목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가 생각난다. 이 소설은 5공화국의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빗댄 아주 인상적인 소설이다. 주인공 엄석대는 시골의 한 초등학교의 어마무시한 권력자였다. 키도 가장 크고, 싸움도 가장 잘 하고, 공부도 가장 잘하고, 학급반장까지 하며 모든 권력의 정점에 있었는데 다 거짓으로 결론을 맞이하는 슬픈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보여줬다. 그런 소설같은 일이 지금 대한민국에 재현되었으니 참으로 개탄스럽고 수치스럽다.


최순실은 누구인가?

청와대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씨아지매, 공식비서관도 아니고, 어떤 특정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공무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뭔 무속인인지 모르겠지만, 잡종 사이비교주 최태민의 다섯번째 부인의 딸이라 한다. 출생을 본인이 선택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정상적인 생활을 해오지 못했을거라 추측된다. 그런 비정상적인 삶이 딸까지 영향을 주었으리라. 이뿐이랴!!!그 어미의 그 딸인가!!!이화여대 특혜입학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그 딸 정유라...성악을 전공하다가 승마로 고등학교, 대학교를 입학했다고 하며, 출석도 안하고 졸업에 학점이수까지...얼마전 SNS 쓴 글이 공개됐는데 제대로 배우지 못했는지 맞춤법도 다 틀리고, 다른 사람을 향한 배려와 존중도 없는 ... 기초교육은 다시 배우면 되겠지만, 기본적인 가정교육이 없었는지 변하기 어려운 인성은 어찌할까....그저그런 비리입학문제인줄 알았는데, 볼수록 가관이다.


 JTBC방송을 통해 공개된 최순실 PC에는 청와대 공식문서와 연설문 등 각종 국가기밀자료가 있다는 보도로 사회적 파장이 일어났다. 그 사건의 중심에 박 대통령이 있고, 그 문제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참 할 말을 잃게 만들고, 분노와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고 두 주먹을 쥐게하고, 이빨을 꽉 깨물게 한 그런 사람이 한 국가의 대통령이라니...


매일 양파껍질처럼 벗겨지는 최순실의 놀라운 업적, 대단한 역량의 소유자이다. 천박한 가치관과 탐욕에 어두워 결국 사리사욕에 그 목적이 있었던 최순실...그 주변의 하이에나 무리들. 모든 이권과 이문에 눈이 멀어 숭고한 민주주의 가치인 모든 질서와 절차를 우롱한...도대체 뭘까? 최순실은 그렇다치더라도 박대통령은 뭘까?




박근혜대통령은 왜...

애초에 박 대통령의 정서,정신에 이상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부모 둘다 어린시절 충격적인 암살을 당했고, 대통령의 딸로 정상적인 성장을 했을리 없고, 어린시절의 그 충격을 극복하지 못해 특정인에 심히 의존적인 경향을 지니거나 특정인의 맹신이 있지 않았을까


일반적으로 사이비종교를 맹신하는 이들 혹은 심리적인 불안이 심각하여 특정인을 종교처럼 의존하는 이들은 특정 누군가 외에는 누가 무슨말을 해도 절대 듣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 최순실의 말을 맹신한 것처럼 보인다. 최태민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상적인 사람 아니 국가원수로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아무 생각없이 저질렀다. 이런 생각도 든다. 박 대통령은 과연 생각이 있기는 할까?


지금 이 순간에도 최순실의 판단이 없어 결정을 못 내리는 게 아닐까? 치가 떨린다. 매일 쏟아지는 각종 부정부패비리청탁에 혀가 내둘러진다. 박대통령의 그런 혼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몰랐을까? 정계에 입문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누구하나 이슈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세상이 무섭고 믿을 사람 없어 억장이 무너진다.


다시한 번 느끼지만 이 사회는 몇 명의 소수 권력자가 이끄는 것이 절대 아니다. 결국 진리는 드러나게 되고 자정작용으로 썩을 것들은 정화되게 되어있다. 건강한 시민이 세운 건전한

리더의 건강함이 중요함은 내일이, 다음세대가 그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미안하지만 박대통령과 주변 하이에나 무리들에게는 절대 다음세대가 기다리고 있지않다. 그 주변의 썩어져 가는 무리에게서 다음세대가 보이지 않는다. 결단코...


이번 사태를 보면서 두번째 대한민국의 성숙의 때를 맞이하는 듯 하다. 언론의 역할과 중요성, 민주가치는 저절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점, 세상은 특정 소수에 의해 변화되지 않는다는 점, 진리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점을 우리에게 뼈저리게 알려준다.


권력의 앞자비가 되어 온 공중파언론은 이번 계기로 몰락의 길을 맞이했고, 언론의 무게중심, 헤게모니가 종편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그중에서도 군계일학은 JTBC와 TV조선...큰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기대한다.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한 합법적 , 절차적, 민주적 정당성을 최고이자 최선의 가치로 이루어져 왔다. 박대통령과 최순실 게이트는 합법적 정당성도, 절차적 정당성도, 민주적 정당성도 모두 무너뜨렸다. 결국 무너진 대통령은 부정부패의 정중앙에 위치했다. 역사적으로 모든 부정부패비리의 원인과 결과는 3가지로 압축된다. 그 첫째는 뭐니뭐니해도 돈이고, 둘째는 섹스이고, 셋째는 권력이다. 모르긴 몰라도 최순실은 돈과 권력에 눈이 멀었음은 명백하며 그 이상인 듯 하다. 어디까지인지 갈때까지 가보자.


이제 모든 국민이 일어섰다. 사상최악의 지지율 5%로 20대이하 0%...광화문에 촛불시위로 수십만이 모여들고, 고등학생도 박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한다. 참 오랜만에 보는 진풍경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가장 치부를 보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다음세대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그렇다. 비 온뒤가 땅이 굳듯, 썩은 나무는 어서 뿌리채 뽑아버리고, 새싹을 다시 심어 미래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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