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방법과 소재의 중요성
미술에서 임파스토기법이란 그림그리기의 한 방법으로 유화물감을 칠할 때, 직접 물감을 짜서 바르거나 두껍게 칠하여 입체적인 효과를 나타내거나 혹은 질감을 이용하여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표현하거나 변화를 표현할 때 쓰는 기법이다.
그림을 평면으로 그리고 표현한다고만 생각해 봤는데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누군가 먼저 시도했고 그것이 하나의 기법이 되었다. 역시 새로운 시도, 먼저 실험해 보는 것은 어느 영역에서나 예외란 없는 듯 한다.
똑같은 사물을 봄에도 똑같이 보고 있지 않듯, 누군가는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내고, 관점을 바꾸는 시도를 한다. 막상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왔다. 항상 말이다.
그림을 그리다가 색칠을 달리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기존의 것을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사람, 그림에 다른 시도를 하는 사람, 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사람 등 그림 그리기에도 생각과 방법이 다 다르다. 새로운 방법에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 일반적일 수 있지만, 소재를 달리하는 것도 새로움을 줄 수 있다.
오늘은 소재(Material)에 대해 주목해 보았다. 소재는 하나의 재료에 불과하지만, 이 재료에 의미가 더해져 연결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소재 자체는 재료에 불과하나 의미가 더해지고 새로운 접근을 하게 될 때 새로운 무언가가 발현된다.
우리의 일상도 동일하지 않을까?일상을 구성하는 개별 요소는 별 의미가 없을 수 있고, 하나의 구성요소이나, 특정 의미가 부여될 때 비로소 역할이 부여되고, 연결의 매개체, 연결의 파트너로서의 새로움이 나타나게 된다.
구체적으로 소재, 연결의 매개체란 무엇을 뜻하는가? 요즘 나라가 시끄럽고 걱정스럽다. 국정운영의 매개체가 최순실이어서... 그래서 국민들은 촛불이라는 매개체로...여기서 보면 소재의 역할이 확연히 드러난다.
나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자녀를 둔 아비로서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어린 두 딸과의 정서적 공감대를 어떻게 잘할수 있을까?'인데 중요한 것이 바로 어떤 소재를, 어떤 연결의 매개체를 활용하는가이다. 가령 책읽어주기, 키즈카페, 놀이동산, 동물원, 그림그리기, 공연보기, 같이 운동하기 등 어떤 컨텐츠를 해야 가장 효과적인 공감대를 잘 형성할 수 있을 것인가로 귀결된다.
모든 사회문제,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방식, 어떤 소재로 커뮤니케이션할 것인가가 정말 중요하다. 결국 소재란 소통의 핵심이다는 것이다.
우리가 인지하든 하지 못하든 소재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소재가 없으면 그 어떤 소통도 되지 못한다. 언어도 그 중의 하나이고, 비언어적 표정, 몸짓, 행동, 놀이, 음악, 미술, 컴퓨터, 게임도 또 다른 소재의 유형일 뿐이다. 누구나 같은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지 않고, 이는 소재를 다양하게, 그 사람에 맞는 소통방법이 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 아이들과 소통할 때도 적절한 방법, 적합한 소재를 활용하면 매우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늘도 한 번 애들과 소통소재를 고민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