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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61229

예인아 반가워, 생일축하해

오늘 아침 7시2분 세번 째 출산을 하였습니다. 예정일은 12월30일이었고, 좀만 버텨서 내년에 태어나길 기대했지만, 셋째는 세상에 빨리 나오고 싶어 했는지,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오늘 저를 비롯하여 이 세상과의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어찌됐건, 축하할 일입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출산을 하느라 고생한 아내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첫째,둘째와 터울이 좀 있어서 다시 육아를 시작한다고 생각하니 확실히 감을 잃었는지, 뭘부터 해야할지 생각이 잘 나질 않습니다. 아마 아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내는 한 1년간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좌충우돌 갓난애기와 씨름을 할 것 같습니다. 아내는 첫째둘째가 제 할 일을 하는 이제 육아에서 조금 해방됐나 했는데, 셋째로 한동안 또 긴 여정을 떠나야하네요.


이 셋째를 출산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계획한 일대로 될 수 없고, 출생의 날도 정할 수 없고, 앞으로의 장래도 장담할 수 있는게 사실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저 부모로서 기도해주고, 지원해주고, 사랑으로 보살펴주고, 성심성의껏 세상을 알아가도록 잘 양육해야 할 의무가 가득합니다. 물론, 셋째로 인해 아내와 함께 또 육아를 더 많이 부담하며, 함께 성장해 나갈 생각에 가슴 한 켠이 벅차오르기도 합니다만...


두 딸을 키우면서 틈틈이 심리학을 독학해 보았습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두 딸의 성향이 많이 달라 시작한 발달심리학이지만, 앞으로도 좀 더 공부해 가면서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아주 짧은 지식이지만 공부해 보니, 이론과 실제가 다른 게 있고, 알면서 보는 아이들의 행동과 심리가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것은 아무리 어린 아이라 하더라도 하나의 인격체로 각자의 생각과 가치관이 분명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도 완전한 사람이 아니고, 완벽해 질 수도 없습니다. 부모로서 저도 처음 경험하는 일이고, 제가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다라고 생각될 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부모로서 제대로 못 배운 점도 있고, 정말 몰라서 그런 부분도 있을 겁니다. 이제 세 번째 시간이니, 지금보다는 좀 더 성숙된 모습으로 양육할 수 있는 자신감은 있지만, 또 해보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장성한 나이에 이르렀을 때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으로, 바른 가치관과 생각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 부모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보려고 합니다. 아내와 첫째, 둘째, 셋째, 그리고 저 다섯식구가 만들어가는 일상이 또 기대됩니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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