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선은 불가능해도 100%혁신은 가능하다
요즘 시대를 가만히보면 익숙함이 아닌 새로움을 경험하는 것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익숙한 것이 주는 편안함도 좋지만, 새로움이 주는 유익도 정말 크다. 새로움으로부터 오는 변화는 언제나 익숙함과의 결별로부터 시작된다.
내가 사는 일산은 신도시로 불린다. 근데 이 일산은 90년대 초에 형성되어 이제 25년의 나이를 먹어 신도시라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의 일산 킨텍스를 중심으로 엄청나게 개발되고 있고, 그런 개발 모습을 보면 문뜩 드는 생각이 있어 정리해 보았다.
도시계획....계획도시, 신도시 참 말만 들어도 좋다. 지난 삶동안 나도 가만히 보니, 주로 계획도시, 신도시에서만 살았다. 어릴 때, 그냥 부모님께 이런 얘길 한 게 생각난다. 왜 멀쩡한 동네를 놔두고, 이렇게 멀리 이사를 왔어요? 새 아파트도 좋지만, 그 동네 아파트로 갔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 말에 부모님은 그냥 웃으며, 즉답을 피하셨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그 동네 새아파트 너무 비쌌다.... 우리 가족이 들어갈 수가 없었다....기존 도심의 재개발아파트...
어찌됐건, 신도시는 완전히 새로운 동네이다. 인프라의 혁신, 계획된 설계로 인해 도시는 질서정연하게 새롭게 태어난다. 넓은 도로, 전봇대 없는 동네, 새 아파트, 신설학교, 새 건물, 새 물건들로 가득차 있는 신도시, 이 신도시를 보면 「10%개선은 불가능해도 100%혁신은 가능하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기존 도심의 변화는 10%개선도 힘들다. 하지만 신도시는 100% 혁신이 완성된 곳이다.
누가 처음 신도시 계획을 실행했을까? 아마 도시계획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해외 선진국의 사례를 학습하면서 유럽과 미국의 신도시 역사에 대해 자세하게 알겠지만, 어쨌건 외국에서 먼저 이러한 신도시 건설을 이루었고, 사회간접자본의 중요성에 대해, 인프라 설계에 대해 수많은 검토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10%개선은 불가능해도 100%혁신은 가능하다」
어떤 문제의 해결에 있어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이 있는가하면, 완전히 판을 뒤집어 혁신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사회에는, 수많은 문제거리 혹은 골칫거리가 있어 반드시 누군가에 의해 해결책이 제시된다. 합법적인 공권력에 의해 진행되든, 특정집단 혹은 개인에 의해 진행되든 정치적, 사회적 이슈의 중요도와 우선순위에 따라 이슈가 해결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신도시 사례에서 보듯이 기존 도심을 재개발하는 과정으로 접근을 한다면 굉장한 시간적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을 맞이할 수 있어 개선의 효과가 적을 수 있지만, 새로운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100% 혁신이 가능할 수도 있다. 물론 신도시의 도심으로의 접근성 등의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신도시의 자족기능이 보완된다면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이룰 수 있다. 그 혁신의 기저에는 새로운 생각이 있었다. 바로 그 생각이 에너지다.
스마트폰의 탄생도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폴더폰의 개선만으로는 지금의 스마트폰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폭발적 스마트폰 수요를 만들었던 애플의 아이폰은 기존의 MP3플레이어에 뉴디자인과 대용량의 빅히트상품 아이팟을 스마트폰과 결합하여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만들어 아이폰이라는 기존의 100% 혁신제품을 만들어냈다.
신용카드는 또 어떨까? 만약 현금의 간편성, 편리성이 확대되어 수표로 수요를 예측한 사람이 있는 반면, 현금의 불필요함, 시스템과의 환금성 결합이라는 신용카드결재 방법은 자본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준 100% 혁신사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결과론적으로 생각해 보면, 100% 혁신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을 할 때 가능한 듯 해 보이며, 이는 익숙함과의 결별, 기존과는 다른 생각에서 비롯된다. 바로 이 생각이 혁신의 에너지임을 오늘도 기억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