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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不怕慢(불파만), 只怕站(지파참)

느림을 두려워말고, 멈춤을 두려워하라

언제나 그렇듯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벌써 2016년 한해도 저물어 가고, 새로운 한해가 기다리고 있다. 늘 이맘때면,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일상을 계획하게 된다. 이런 시간이 있음에 올 해도 감사한다.

늘 그렇지만 일상에서 어떤 결정의 순간을 항상 맞이한다.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든 아니면 정말 사소한 문제든 관계없이 선택이나 결정을 주저하거나 머뭇거릴 때가 많다. 그것이 중요한 결정일수록 항상 드는 생각은 '지금 시작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너무 늦은 건 아닌가?'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도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누가 어디서 한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글귀가 오늘을 다시 생각하게 해 주었다.


不怕慢(불파만), 只怕站(지파참)

이 말인 즉, 느림을 두려워 하지 말고, 멈춤을 두려워하라는 뜻이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어떤 일을 잘못했기보다, 아니면 선택이나 결정의 문제가 있었는가보다 꾸준히 무엇을 하지 않은 것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늘 새로운 계획에 부푼 꿈을 가지고 시작하였으나, 그것을 언제 시작했는지, 어느 순간인지 처음의 먹었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그렇게 시간이 흘러있는 모습에 후회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던 것 같다.

무엇이 느렸다기보다 계획했던 일이 나의 의지부족 혹은 일상의 분주함, 시간관리 실패 등으로 멈추어 작심3일, 3일천하로 끝이 나 버린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계획이 너무 무모했을수도 있고, 목표가 터무니없이 높았을 수도 있고,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럴수도 있고, 아니면 게을러서 그럴 수도 있고, 그 일이 나와 맞지 않았음을 알아서 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됐건 계획했던, 시도했던 그런 일이 멈추어 섰다는 것이다. 차리리 조금씩이라도 노를 저었다면 그것이 설사 긴 시간이 걸렸다하더라도 언젠가 도착했음에 틀림없는데 말이다.


그렇다. 지금까지 나의 모든 머뭇거림과 주저함의 이면에는 너무 느렸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멈추어 섰다는 것에서 원인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비슷한 의미의 고사성어 마부작침(磨斧作針)도 동일한 뜻인것 같다.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드는 것처럼 조금씩 그리고 한 걸음씩의 중요성을 오늘도 다시 생각하며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하여 꾸준히 지속하는 내일을 만들어봐야 겠다.

시작하면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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