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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Back to the Basic

가장 밑바닥부터 시작해 8년을 함께한 조직을 떠나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고 함께 한 사람들, 의미있는 경험과 시간이 지나갔다. 2647일, 63,528시간을 한 조직에서 보냈다. 물론 30년,40년을 한 조직에서 보내고 정년퇴직을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나 역시 지난 시간 속에 나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어 참 감사할 따름이다.


조직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사회에 나와 보니 나의 부족한 점, 보완할 점이 더 잘 보이게 되고, 더 노력해야 할 사람이란 게 확연히 구별되서 다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게 정말 의미있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기본의 중요성, Back Bone의 의미, 기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다. 또한 나의 위치, 나의 인간 관계, 미래의 방향성을 직시하게 되고 철저히 야생의 상황에 놓이게 된 것 같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어떤 가치를 가졌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흰 도화지에 새롭게 그림도 그릴 수 있는 그런, 나름 굉장히 신선하고도 심장이 쫄깃해지는 그런 느낌도 많이 받는다.


왜 일을 해야하고 일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 일이 나에게 아니면 관계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깊은 내면의 시간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 절대 살아갈 수 없지만 혼자  있을 때에 준비되지 못한 사람도 절대 사회에서 잘 살아갈 수 없다는 것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10년 뒤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에서부터 조직에 떠날 생각이 시작된 것 같다.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더 나은 내일, 더 성숙한 모습을 생각해왔다.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노력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고, 이왕이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게 더 유익이  되는 가족을 꿈꿔왔다.


그런 생각 가운데 가장 핵심은 바로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되야 한다는 것이었다. 부모로서, 남편으로, 자식으로, 직장인으로, 종교인으로, 혹은 어떤 역할을 가진 사람으로서 나는 기본에 충실한 사람인가가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고 다시금 되새기는 그런 날들이다. 잊을 때 즈음되어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며 Back to the Basic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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