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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생각근육

성장통

생각이 어떻게 건강해지는지 어떻게 해야 생각이 자라는지 늘 궁금하다. 좋은 환경, 멋진 경험을 가졌더라도 반드시 좋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지 않으며 반대로 불안정하고 불우한 환경을 경험했더라도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로 성장된 사람이 존재하기에 어떤 무엇인가가 생각의 근육을 건강하게 하는지 늘 궁금했다.


모든 것은 생각에서 출발하며 생각이 결국 결과를 만들어 내기에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생각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학습의 가장 기본은 생각하기부터 출발해야 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인지라는 과정, 보고 듣고 느끼고 자극되는 과정이 모두 스스로 생각하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한다. 그러한 교육과정이 초등, 중등, 고등과정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 과정속의 교과 과정이 여러 갈래로 분류되어 있다. 그런데 지식의 학습과 인지과정 중에 얼마나 생각하게 하는지, 어떻게 생각을 유도하는지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든다. 지식의 습득, 주입에 치우쳐져 생각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채 학습과정이 집중된 것은 아닌지...


그러한 방법, 과정이 고착화 되어 가능성, 기회의 많고 적음의 확률에 대다수의 사회, 제도, 환경을 맡기려는 경향이 강해 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분업화, 전문화, 자본화가 일반화 되면서 생각하는 교육, 방법, 이유 등에 대한 기본적인 물음조차 거부되거나 잊혀지는 건 아닌지, 그런 필요성을 성인이 다 되고 나서 하게 되는 건 아닌지 반성해 보게 된다.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어떻게 생각근육을 키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누군가의 실험결과를 보게 되었다. 대니얼 코일의 탤런트 코드라는 책에 보면 게리 맥퍼슨 박사의 음악실험 이야기가 나온다. 클라리넷 렛슨을 수강하는 어린 아이들 중에서 어떤 아이는 빨리 학습되고 남보다 다른 성장을 하고 어떤 아이는 아무리 연습해도 더딘 성장 속도가 의문이었다고 한다. 의문이라기보다 재능 혹은 열정의 차이라고 쉽게 생각했다. 그러나 수많은 학생 중에 재능 있다고 생각한 학생의 성장보다, 열정이 굉장히 많았던 학생보다 그렇지 않다고 판단된 아이가 더 많은 성장을 했고, 무엇이 그러한 차이를 가지게 되었는지 그 근원은 무엇이었는지 게리 박사는 찾아 보았다. 다양한 실험군, 대조군에 각 변수들을 조작하여 여러 실험 끝에 재능, 열정, 노력, 지능, 환경의 변수보다 얼마나 오래동안 이 과정을 지속할 것인가가 성장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한다. 장기간, 그 기간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10년이상 배움을 지속할 것이란 생각이 바로 성장을 결정한다는 충격적 실험의 결과였다. 장기간 이 활동을 지속한다는 생각, 믿음, 혹은 신념, 안정감이 바로 성장의 결정적 변수였다는 것이 이 실험에서 말해 준다. 물론, 이 음악실험, 클라리넷을 듣는 학생들의 결과였고, 또 다른 영역에서는 다른 변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재능과 노력, 열정이라는 변수가 작동할 수 있겠지만, 장기간 한 분야를 배우겠다는 생각, 하나의 영역에 집중한다는 생각이 바로 폭발적 성장의 기본이라는 것이다.(노동생산성도 이러한 점에 주목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의 생각근육은 어떻게 튼튼해지는가?무엇을 어떻게 해야 튼튼하고 건강한 생각이 자라나는가? 하나의 과정, 그 어떤 과정이든 그 과정에서 마지막을 해 보겠다는 생각, 이 분야에서 끝을 보겠다는 생각이 바로 그 언제가의 폭발적 성장을 가져 온다는 것이다. 재능이 있든 없든, 열정이 많든 적든, 혹은 노력의 정도에 따라 그 속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의 생각이, 아이들의 생각이 자라가는 것, 성장한다는 어떤 한 분야에서 집중해서 오랫동안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바로 성장을 가져 오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심어줄 수 있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오늘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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