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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새로운 디지털 시대

에릭 슈미트

처음 핸드폰을 가졌을 때를 정확히 기억한다. 1999년 11월 수능시험 다음날이었다. 19세에서 20세로 넘어가던 그 때 난 처음 핸드폰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우리 첫째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 9살 때 19세의 내가 경험한 그것을 똑같이 경험했다. 나보다 정확히 10년이 빠르다. 아마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지금은 바로 디지털 세상이기에 더욱 더 가속화될 것이다.


지금의 시대를 누구나 디지털 시대라고 부른다. 점점 더 기술의 디지털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디지털 방식으로 모든 기술이 통합되고 있다. 디지털이라는 말은 불연속적인 수치기호로 처리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0,1의 상태로만 생성, 저장, 처리하는 전자기술이다. 과거 디지털 기술 이전에는 아날로그 방식, 기술로 모든 데이터를 관리하였지만, 디지털하에서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데이터의 무한 생산, 복제, 보존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디지털 시대는 컴퓨터, 통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급성장했다. 데이터의 디지털화를 통해 정보전달이 매우 용이해 졌고, 새로운 접근 방법(정보전달)-이메일, 모바일앱-으로 새 시대가 열려지고 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 국가, 기업도 완전히 바뀌었는데, 그 중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도 디지털 중심의 기업인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사가 상위에 랭크되고 있을만큼 디지털이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나게 되었다.


디지털 신흥 IT기업인 구글의 CEO 로 10년이상 재직한 에릭 슈미트의 '새로운 디지털 시대:사람,국가,비즈니스의 미래를 다시 쓰다'에서 우리는 미래 사회 모습의 밑그림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가 가져 올 우리의 인간의 모습은 어떻게 되는지? 인간의 미래, 개인의 미래, 국가는 어떻게 되는지? 국가의 미래, 사회의 변화는 어떻게 되는지? 혁명의 미래, 새로운 문명(가상세계)과 기존 문명(현실세계)은 어떻게 되는지? 갈등의 미래, 이 디지털이 가져올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재건의 미래로 이 책에서 그 밑그림을 볼 수 있다.      


에릭슈미트가 미국 정부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 책을 집필했다. 그렇기에 국가와 관련된, 미디어와 관련된, 테러와 관련된 내용을 이 책을  통해 깊이 있게 접할 수 있다. 디지털로 연결된 세상에서 정보의 통제와 조작이 어떻게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러한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를 이 책의 실증 분석(이란 등 정보통제 국가사례)을 통해 의미있게 볼 수 있다.


디지털이 만드는 세상은 분명 편리성이 있지만, 그 편리성 뒤의 개인정보의 노출, 중요한 보안 정보의 타격이 공존하고 있다. 더군다나 무한 복제, 재생산, 조작, 통제가 디지털 세상에서 가능하기에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과거 디지털이 없던 사회에서는 정보를 접할 수 조차 없었고, 설사 접한 정보도 조작된 정보인데, 그것이 어떻게 된 정보인지 알 수 없었다면, 디지털 사회에서는 무한 정보의 접근으로 아이러니하게 무엇이 맞는 정보인지 더 모를 수도 있는 그런 사회가 되어 버렸다. 너무 많은 정보가 있고, 그 정보를 취사선택하다보면 오히려 더 선입견과 편견에 사로 잡히게 될 수 도 있다. 이러한 내용을 에릭 슈미트는 각 카테고리별로 묶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 디지털 시대의 모든 면을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두꺼운 책에 비하면 디지털 시대의 극히 일부만을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디지털이 만드는 세상, 그러한 시대를 더 깊이 고민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2019년을 시작하며 디지털 시대가 만들어갈 새로운 세상에 대해 한 번 고민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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