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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eneration shift

1988 to 2018

스포츠사회학에서 경제성장과 소득수준에 따라 유행하는 스포츠 종목이 다양해지는 구간을 배운 적이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국제무역의 지속적인 증가는 국가경제의 증대를 가져오고 이는 결국 국민 1인당 소득의 증가를 가져온다. 국가경제, 국민소득이 일정수준이상이면 국가기반과 인프라 수준의 발전을 가져오게 되게 사회간접 자본이 급격히 증가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문화, 예술, 스포츠, 관광 등의 여가활동이 동반성장을 이루게 되고, 개인의 삶의 질은 높아진다.


이런 경제적 배경하에 스포츠사회학 교수님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불을 넘어서면 볼링이 1.5만불을 넘어서면 테니스가, 2만불을 넘어서면 골프가, 3만불을 넘어서면 승마가 대중화된다고 배운 기억이 있다. 지금 기준으로(2017년말) 대한민국1인당 국민소득은 2.9만불 정도이고, 기억을 더듬어보면 우리 부모님은 볼링과 테니스, 골프를 어느 순간부터 배운 것을 기억한다. 이런 현상이 맞든, 틀리든 중요한 것은 한 번에 모든 것을 할 수 없고, 항상 어떤 단계를 거친다는 것이고, 그 단계를 넘어서면 새로운 과제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아이가 태어나면 단 한마디 말도 못하고, 걷지도,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 말하고, 걷고, 뛰고, 고차원적인 학습, 행위들을 하게 된다. 단계적으로 말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면서 지난 30년 전 1988년 서울올림픽 때가 생각났다. 그 때 초등학생 때였던 내가, 지금은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가 되어 벌써 한 세대가 지났고, 그 사이 우리나라도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냈다. 경제발전은 반드시 스포츠의 성장을 가져오게 되는데 정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돌리려 전두환 정권이 촉매제 역할을 했고, 1988년 대통령직선제로 당선된 노태우 정권에서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뤄졌고, 그 이후 2002년 월드컵, 그리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우리나라는 국제 메이저 스포츠 개최를 모두 이뤄낸 경제 및 스포츠 강대국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30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 세대가 바뀐 시간이 흘렀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양적, 질적 성장과 성숙이 있었다. 나도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되었고, 가정도 생겼고, 아이들도 내 집도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갈길이 멀다. 나도 우리 사회도...


정치적 수준은 아직도 멀었고, 사회의 이슈는 조금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새로운 문제가 대두되고, 어떤 갈등현상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 세대가 쇠퇴하고,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고, 역사는 그렇게 앞으로 한 방향으로만 나아간다. 우리는 역사의 진보라고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 퇴보일지도 모른다. 세대가 바뀌었다. 그 바뀐 세대는 새로운 사회를 꿈꾼다. 지난 30년의 역사, 나의 인생을 뒤돌아 보며 나의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그려본다. 앞으로의 30년 후에는 또 어떤 사회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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