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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Beyond strategy to purpose

1994년 하버드비지니스 리뷰에 실린 "Beyond strategy to purpose"논문에 큰 충격을 받았다. 24년 전에 글을 지금 본 것도 좀 충격이었는데, 내 생각이 올드한 것은 더 충격이다. 그 때 저자는 이미 세상이 변했는데 아직도 1920년대의 비지니스 프레임인 Strategy-Structure-System 에 갇혀있다고 한다. 한 때 세계를 지배한 GM, IBM등 제조업이 글로벌화로 사업을 확장하던 196-70년, 그 때의 사고방식에 아직 머물러 있다고 한다. 지금은 이 글이 발행된 때부터 20년이 지났고, 이글의  백데이터(back data)는 그 전에 수집되고 분석되었으니, 훨씬 더 오래 전에 검증되었을 것인데, 글이 발행된 때도 아닌 지금도 이 사고에 갇혀 있다면 이 사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어디서 나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옛말에 경제가 바뀌는 데는 1년, 사회가 바뀌는 데는 3년, 강산이 바뀌는 데는 10년, 의식이 바뀌는 데는 100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그 말이 실감이 난다. 나의 의식, 우리 주변의 생각은 아직도 30년 전의 구조와 방법에 얽매여 있는 것이 아닌지...


Structure follows strategy. 로 시작하는 이 글은 3S(Strategy-Structure-System)에서 3P(Purpose-Process-People)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말한다. 즉, Strategy는 Purpose로 , Structure는 Process로, System은 People로 전환이 필요함을 대칭구조로 설명하는데 지난 시대에서 성공한 기업들을 보니 전략보다는 목적에, 조직구조보다는 프로세스에, 시스템보다는 사람에 집중했다고 한다. 성공한 기업도 그렇고, 시대가치, 전통적인 기업가치, 방식이 지금은 많이 달라져 변화의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아직도 3S가 강조되는지를 보니, 기존 전통의 학습의 영향도 있고(MBA, 조직방법론 등 학교 교수도 변화되지 않는 점, 그 동문들이 기업에 대거 포진한 점 등), 성장 조직에서는 대부분 통제의 관점으로 조직을 관리하려고 하다 보니, 구조와 시스템, 전략이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글로벌화 되고, 거대화 조직 이후에 무엇이 성공요인이었는지 확인해 보니, 그러한 점(3S-Strategy, Structure, System)이 작용한다기 보다는 보다 효율적이고, 목적적인 방법으로, 사람이 중심이 되어(3P-Purpose, Process, People) 운영된 점이 성공한 기업과 조직의 공통점이었다는 것이다.


성장한 후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글로벌화 된 조직은 공통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 조직을 만들고 시스템을 운영했다. 그것이 성장주의하에 잘 맞아떨어졌고 그렇게 20세기 기업들이 승승장구 했다. 지금도 그런 방법과 방식으로 이어져오고 있지만, 제조업 기반이 아닌 최근 탄생한 신생 기업인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은 이런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현재를 이어져 오고 있다. 전략이 중요했다라기보다는 목적이, 조직구조가 완벽했다기 보다는 프로세스가 정교했고, 시스템이 완전했다기 보다는 사람의 역량이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기업과 조직에서는 항상 전략을 외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방향성과 목적성이다. 전략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고, 실패할 수 있지만, 그 때마다 방향성과 목적성은 전략을 다시 세워 주는 것이다. 말 그대로 전략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 Tool이다. 그러한 점을 잃어버리는 순간, 수단에 목적을 바꾸어 버리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조직구조도 , 시스템도 마찬가지이다. 효율적 운영 수단이라는 것이지, 그러한 점을 잃어 버릴 때 시스템의 목적성도 방향성도 잃어 버리고 시스템의 기능적 측면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구조는 다를까? 마찬가지 이다. 조직을 운영하고, 전략적 방향을 위해 조직설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 구조 자체는 절대 목적과 방향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지금의 기업과 조직은 전략, 구조, 시스템을 마치 종교처럼 맹신한다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전략은 목적으로, 구조는 프로세스로 시스템은 사람으로 그 방향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적은 무엇인가 ? 어떤 일의 결과를 이루기 위한 최종적인 방향이다. 조직과 개인 모두 어떤 목적이라는 것이 반드시 존재한다. 그리고 그 목적은 변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프로세스이다. 정형화된 프로세스는 언젠가는 변화된다. 그 목적과 방향에 맞게 말이다. 결국 목적과 과정은 사람을 통해 하는 것이며 그 사람이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점이 조직이든 개인이든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우리의 조직, 개인은 어떠한가? 나는 어떠한가?

조직의 목적은 무엇이며,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어떤 과정을 이루어 가고 있으며, 우리의 현재 상태는 어떠한가?


목적이 분명한, 그 목적에 의해 움직이는, 그 목적이 나와 우리의 좌표를 명확하게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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