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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정보격차와 정보인지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20세기 후반부터 정보와 지식이 사회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었고, 통신네트워크 기술의 급성장, 그 중에서도 인터넷이 대중화, 보편화된 2000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정보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지금은 지식, 정보, 뉴스가 디지털 세상 속에서 매일매일 무한 생산, 소비되는 그야말로 디지털 정보네트워크 세상이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바뀌는 지 우리가 접하는 정보의 양을 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전문언론 기관을 넘어서 일반인도 개인의 정보를 공유, 전파가 가능한 시대이며, 이를 바탕으로 수백수천의 정보, 뉴스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어떤 내용에 무관심하거나 무의식 중에도 새로운 뉴스가 기계처럼 쏟아져 나온다. 매일 누적되는 정보가 지난 과거에 쌓아 온 정보보다 많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보의 양이 많다고 그 정보의 질까지 보장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많은 정보가 독이 될 때가 더 많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정보로부터 사실확인을 혹은 어떤 사건이나 일에 대해 인지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치판단을 하고, 개인의 관점을 형성한다. 그 정보가 누적되면서 개인의 지적 수준 혹은 사회적 지위와 위치를 가늠할 수 있게 하고, 그에 따라 개인과 조직, 사회는 지속적으로 정보격차가 발생한다. 즉, 그 정보가 어떠한가에 따라 우리의 일상이 완전히 바뀔 수 있고, 그 정보의 활용 정도에 따라 우리의 삶의 위치와 수준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말해서 우리가 접하는 그 정보가 어떠한가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정보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그 정보는 믿을만 한가? 그 정보를 가지고 어떤 생각과 판단을 하였는가? 가 우리의 삶의 수준을 결정한다. 즉, 정보자체의 수준, 그 정보를 인지하는 정도와 활용에 따라 개인과 사회의 정보격차가 일생동안 지속적으로 발생, 누적된다는 것이다.


널려 있는 게 정보이며, 핸드폰 검색을 통해 세상의 무슨 정보든지 다 찾아볼 수있지만 그 정보를 관심있게 보지 않으면 책장 속의 장식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그 정보를 인지하는 것은 개인의 관심과 수준도 중요하지만, 그 개인이 속한 집단 즉 가정, 학교에서의 교사, 동료 집단, 학원 혹은 종교활동을 통해 만난 상하좌우 집단. 그룹 등 어떤 정보를 어디로부터 받고, 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자신과 관계되는 집단, 자신이 속한 그룹을 통해 재생산, 재소비, 재공유되면서 재인지되고 재활용되는 수준 또한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지역마다 우수한 학군이 형성되고, 그 집단의 정보를 통해 정보가 재인지되고 정보의 격차가 발생된다. 디지털 정보사회라고 정보의 인지와 격차가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반대로 디지털 정보사회가 더 진전될수록 정보의 인지수준과 정보격차가 더 발생한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접하고,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도 그 정보는 세상의 정보 중 극히 일부분임에 틀림없고, 그 정보를 통해 인지된다는 것도 매우 제한적일수 밖에 없다. 최근 필자가 접하는 몇 개의 그룹으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원천이 자기가 속한 그룹을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 그룹에서 통용되는 정보를 기준으로 가치판단을 하며, 혹 그 정보가 왜곡되고, 잘못된 정보라 하더라도 그 그룹이 그 정보를 인지하는 수준에 따라 각 개인도 신뢰하고 받아들이는 점이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실로 실감났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점이 그 정보의 인지하고 판단하는 1차 집단인 가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로부터 개인의 인지수준과 가치판단의 토대가 된다는 사실이다.


논어(論語) 양화편(陽貨篇)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好信不好學 其蔽也賊(호신불호학 기폐야적)

믿기를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 하지 않으면 결국 자기를  해하게 된다.


우리는 어떤 정보를 어디로부터 인지하고 있는가?   

우리는 믿는 것을 보는가? 아니면 보는 것을 믿는가? 우리의 정보인지의 수준과 정보의 격차 어디즈음에 있는가 한 번 고민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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