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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일관성과 진정성

낭만철학

한 인격체가 성장하여 성숙하는 과정을 우리는 제도권 교육으로 해결하려고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교육이 얼마나 중요하고 우리 일생이 미치는 영향이 큰 지 굳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다. 물론 교육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제도권 교육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교육중에서 가정교육은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 아마 제일 중요한 것이라 난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나도 부모된 입장에서, 자녀들이 살아가게 될 다음 세대의 입장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부모인가에 대해 혹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에게 끝없이 되내인다.


교육학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자녀 양육에 있어, 혹은 자녀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이 부모의 일관성있는 태도와 자녀를 대하는 진심이라고 한다. 부모의 태도, 그 행동, 언어적 표현, 그 속에 담긴 진심이 바로 자녀의 인격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지식교육과 체계적인 훈련이 아닌 부모의 태도와 진심에서 교육의 방향과 결과가 결정되는 것이다. 결국 부모의 인격이 자녀의 인격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태도와 진심이라는 것, 좀 더 다른 말로는 일관성과 진정성이라는 것이 비단 자녀교육에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제도권에 속한 모든 활동, 인간의 사회 생활에서, 조직 생활에서 사람을 대할 때, 대하는 사람에게 모두 똑같이 적용된다. 상대방의 태도와 진심은 누가 말로 하지 않더라도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행동에서 드러난다. 그리고 누구나가 그 사람의 태도와 진심을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그것이 아무리 어린 사람이라고 하더라도....참 아이러니 하게도 말이다.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하는 모든 말이 다 맞고,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도 부모가 되어보니, 여전히 부족하고, 나도 모르는 부분이 많고, 나도 부모가 처음이다보니 모든 게 서툴고 어려웠다. 그건 우리 부모님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틀릴 수 있었고, 그것이 당연했는데 말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어리고 세상 경험이 없다고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 때로는 어린 자녀에게로부터 용기를 얻고, 순수함을 배우고, 이들이 주는 진심과 나를 대하는 태도에서 내가 참 부족함을 발견하게 된다. 자녀에게만이 아니라 후배, 동료, 내가 만나는 모든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들로부터 내가 갖지 못한 그 무엇을 배울 수 있다.


부모이고 선배된 입장에서 내가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경험했다 하더라도 자녀와 후배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자기인식, 일관성 있는 태도와 그 사람이 대하는 진심,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오늘도 깨닫게 된다.


어떤 사람을 판단한다고 할 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볼 때,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그 사람보다 낮은 위치,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는 지를 보면 그 사람의 본성을 알 수 있다. 어린 아이, 약자(노인, 여성, 장애인 등), 혹은 후배, 부하, 나이어린 사람, 혹은  서비스 주는 사람(식당, 콜센터 등),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는 지를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어느정도는 확인해 볼 수 있다.


오늘도 생각한다.

어린 아이, 어른 할 거 없이 어떤 사람을 대하든 일관성 있는 태도로 진심을 담아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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