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47.윤년 윤일에...

2020년2월29일

2월이 이렇게 긴 적이 있었던가?

너무 길게 느껴지는 2월이다.


지난 한 주도 너무 버거없다. 전염 바이러스의 공포 속에 하루가 다르게 확산되는 속도가 우리의 일상을 파괴해 버렸다. 그 동안의 일상관계의 부담감, 거리의 적막함, 마스크 속의 두려움, 무서움, 그럼에도 언제까지 이 바이러스가 지속할 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 우리 모두를 무너지게 한다.


난 유통업의 최전선의 중의 하나인 오프라인 리테일업계에서 일한다.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1월 26일 즈음부터 오프라인 리테일업계의 고객트래픽 급감, 매출 급락이 한 달째 이어져 오고 있고, 떨어지는 폭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가 가져온 한달의 결과는 참혹했다. 한달도 버티기가 이렇게 힘든가? 이렇게 6개월 정도 지속될텐데...과연 이 오프라인 리테일업계는 존버할수 있을까?


반대로 온라인 업계는 매출폭증을 감당을 못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수요를 갑자기 온라인이 받기엔 역시 불감당이다. 당분간은...그럼에도 사업 재편은 가속화될 것 같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비지니스 모델의 구조가 급속도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 이 코로나가 소멸할 즈음에는 오프라인의 여러업체가 이미 무너졌을 것이고, 경제는 회복하는데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감염 응급 체계가 이렇게 빠르게 무너질 줄 몰랐다. 2월29일 기준 확진자가 3000명에 육박했다. 그 중 대부분은 대구경북에 집중되어 있고, 대구경북의 응급의료 체계는 완전히 붕괴되었다. 대구에만 종합대학병원급 3차 진료기관 5개가 무색할 정도의 확진자가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자가격리로 치료 대기 중인 사람이 60%를 넘는다. 2000명 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 바로 우리 감염 응급의료의 수준이었다. 앞으로 만 명 혹은 그 이상으로 감염자가 넘어가면 감당할 수 있을까? 코로나 바이러스 외 중증환자는 어떻게 치료를 할 것이며, 무너진 의료시스템은 어떻게 복구할 것인가?


정치권도 완전히 무너졌다. 문재인 정권은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 상황에 진가를 발휘한다고 했던가? 문재인 정권도 박근혜 정권과 마찬가지로 코로나로 위기 대응 능력이 없음이 증명되었고, 코로나의 원천인 중국을 초기에 막지 못함에 전 국민을 분노로 만들어 버렸다. 아니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다고 봄이 맞을 것 같다. 신천지 사이비 집단이 확산의 증폭제임은 자명하나, 원인 제공자는 정부의 초동 방역정책의 총체적 실패로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다.


사회의 전 시스템이 멈춰섰다. 교육, 문화, 체육, 종교 등 모든 사회 시스템이 무너졌다. 이는 경제 활력을 무너 뜨렸다. 아마 올해는 회복이 쉽지 않을 듯 하다. 코로나로 감염 공포가 모든 사람에게 인식되어 기존 관계의 부담감, 거부감이 사회의 행동 문화 패턴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반대로 대면 활동의 쇠퇴는 곧 비대면 활동의 부흥을 가져 온다. 즉, 온라인 미디어의 폭발적 성장을 앞당길 것이다. 이미 유투브의 성장세와 친화도가 높은 젊은 세대는 더욱 더 그 영향력이 증가할 것이고, 기성 세대조차 재택근무, 화상회의의 본격적 활용에 속도를 높여 온라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폭등할 것이다.


사회 전 부분의 패러다임의 전환 시기를 코로나로 인해 앞당기게 되었다. 윤년 윤일에 생각해 보는,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매거진의 이전글 #146. 대단히 개탄스럽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