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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재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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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불혹에 깃든 생각

불혹이다. 누가 그랬냐?!

불혹이면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케이스바이케이스다.


공자가 그랬단다. 논어 위정편 (爲政篇)에 보면 나이에 따른 이칭을 나누어 놓았다. 물론 공자 본인 기준이다. 15세에 학문에 뜻을 세우고...30세에 마음이 확고하게 바로 서고, 40세에 불혹이래...세상의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릴 일이 없는 나이?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을텐데...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자왈 오십유오이지우학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40, 사십이라...스스로를 인식하게 되는 나이이긴 하다. 개인적으로 자기인식(Self-awareness)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다른 사람이 보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보는 나는 정말 어떤 사람인지 말이다.


40이 되었다고 사람이 한 번에 바뀐다거나 생각이 바뀌거나 하는 급격함은 잘 없다. 그러해서도 안되고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 내 개인 기준으로 시간이 감에 따라, 나이듦에 대해 나의 불완전함을 깨닫고, 나의 부족함이 더 인식하게 된다.


불완전함에 대해, 늘 생각한다. 인간은 원천적으로 불완전하다. 완전해질 수 없을 뿐더러,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 어릴 적, 어른은 완전한 줄 알았다. 그런데 어른도 아이도 그 누구도 완전할 수 없다. 그래서 불완전함을 인식하고, 그 불완전함을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교육심리학에서 아이는 부모의 불완전함을 통해 완전함이 무엇인지 인식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불완전한 부모 하에서도 훌륭한 아이가 탄생할 수 있음을 논하기도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불혹에 깃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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