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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재생각

#22.대가(代價)[대ː까]

A great cost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피트니스클럽을 한 차례도 못갔다. 작년 1년을 등록해 놓은 회원권도 끝이 나고, 그냥 공원을 뛰는 것으로 올 한 해는 마무리 될 듯 하다.


2020년을 돌아보니, 평소 했던 활동들의 절반도 못했고,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그치만 공원을 뛰면서 했던 루틴이 몇 가지 있고, 그 중의 하나가 똑같은 운동화만 신고 뛰었다. 러닝 운동할 때는 꼭 이 운동화만 신는다.


그렇게 이 운동화와 1,000km 완주에 성공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조건 뛸 때 함께 했던 운동화가 고맙다.


애플워치를 사고 나서 이 운동화와 호흡을 맞춰 지난 1년6개월동안의 누적 런닝거리 1,000km를 돌파했다. 보통 월8-90km를 뛰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한 3개월을 못 뛰고, 사이클 탄 날과 운동 못한 날을 빼니 365일 중에 120일정도 뛰었고, 500km 좀 안됐다. 그래도 일산에서 부산까지는 뛴 거리이고, 거기에 더해 사이클 완주거리 1,100km로 했으니 올해도 나름 만족하는 건강관리를 했다고 스스로 자축한다.


건강관리, 자기관리를 하면서 느낀 점, 깨달은 점이 있어 정리해 보았다.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일이든, 무엇이든 간에 어떤무엇을 함에 있어 과정과 결과 모두 중요하다.


그 중에서 무엇인가 일의 결과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대가의 사전적 정의는 노력이나 희생을 통하여 얻게 되는 결과 또는 일정한 결과를 얻기 위하여 하는 노력이나 희생을 뜻한다.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간과 노력, 정성이 반드시 필요하며 때로는 자본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체중 조절을 하기 위해서는 먹는량을 줄이던가, 운동량을 늘이던가 둘 중의 하나는 반드시 해야한다. 언제까지 해야 할지에 대한 시간은 감량하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다르겠지만, 목표가 클수록 시간이 많이 든다. 시간이 많이 든다는 것이 본인의 노력과 정성을 더 기울어야 한다. 거기에 피트니스클럽을 등록한다든지, 자전거를 구입한다든지, 운동복 구입이나 테니스 라켓 등 운동장비를 구입한다는 등의 돈도 필요하다.


어떤 무엇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간, 노력, 정성, 자본이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결과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의미부여가 된다면 우리가 한 일에 대해 굉장한 가치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목표와 도전을 가뿐히 할 수 있게 된다.


지난 시간 중에 나에게도 정말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 그 어려움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 그것에 시간과 정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 들였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을 했고, 목표를 다시 수정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나갔다.


운동부분도 마찬가지다. 한 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려고 노력을 했고, 매일의 목표, 주간의 활동을 매일매일 업데이트했다. 애플워치의 간편함으로 인해 이 목표관리가 더 수월해졌고, 좀 더 스마트해졌다. 이 운동 결과에 대해 스스로 의미부여를 했고, 놀랍게도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까지 높아져 갔다. 스스로 생각한 계획과 일에 철저한 약속을 지켜냈고, 나 스스로가 너무 자랑스러워졌다.


이러한 것이 나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대가에 대한, 자기관리의 원리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일상은 끝이 없다.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며, 때로는 습관처럼, 밥먹는 것처럼 일상을 살아가야 한다.


어떤 대가가 따르더라도 본인의 하는 일, 목표에 우리 스스로의 시간과 정성과 노력, 거기에 본인만의 의미를 더해 삶에 값진 경험, 매일이 가치있는 일상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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