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못다한 이야기
토욜이면 애들과 같이 잘 수 있다. 평소엔 아침에 내가 너무 일찍 깨기도 하고, 혹여나 알람 소리에 곤히 자는 애들을 깨울까 싶어 혼자 따로 잔다.
애들도 그런 내가 쓸쓸해 보이거나 외롭게 보는 때가 있어 주말엔 나와 함께 자는 것을 좋아한다. 고맙다 애들아!
그렇게 함께 잘 때면 항상 애들은 '옛날이야기'를 해 달라고 노래를 부른다.
난 항상 30년 전의 내가 어렸을 때의 살던 이야기를 하곤한다. 그 때가 애들과 똑같은 나이였기도 하고, 같이 동심 속에서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 때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런데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내가 먼저 잠이 들었는지, 비몽사몽 횡설수설 했던 것 같다. 그 모습을 애들도 얼마나 웃겨 하던지 "아빠, 지금 무슨 말이야? 아빠 일어나!빨리! 먼저 자면 안돼" 그랬는데, 나도 그만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아주아주 깜깜한 밤이야. 아무 것도 안보이지? 왜 그런 줄 알아? 별들도 잔다! 별들도 모두 눈을 감았어. 아빠도 눈감는다. 아빠도 잘거야"
"쿨쿨쿨........"
내가 먼저 잠들어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너무 많다.
언젠가 이 때가 눈물나게 그립겠지?
나도 애들에게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