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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일상의 스케치

2012년에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주인공의 전공교양 수업인 '건축학개론' 교수의 명대사가 생각이 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자기 집 주변을 관찰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살펴 보는 것이 바로 건축학의 출발점이다."


주변을 관찰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 그것은 매일의 일상이다. 누구나 간과하기 쉬운 익숙함, 그것도 일상이다. 건축학개론에 등장한 교수의 명대사처럼 주변을 관찰하고, 관심을 가진 이가 있었다. 20세기 최고의 거장이자, 입체파 화가의 대표적 예술가인 파블로 피카소이다. 스페인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한 피카소는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는 잘 할 수 있는 것도 없었고, 잘 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어쨌든 정상적인 교육 과정도 마치지 못했고, 19세에 파리로 와서 본격적인 예술 활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무명에 무일푼으로 빈곤과 비참함 속에서 수십 번 거처를 옮겨 다녀야 했다.이사를 다니는 어려움 속에서 피카소는 집 주변의 익숙한 풍경과 일상을 스케치하면서 예술적 상상력, 일상을 대하는 태도를 체화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은 집 주변의 갤러리에 다녀왔다. 미술에 큰 관심은 없지만, 우연히 알게 된 작품에 이끌려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는 말처럼 발걸음을 옮겨 보았다.


[이세현 개인전 : 레드-개꿈]

작품을 보는 눈은 없지만, 그림 속에 작가의 인생과 개인사, 일상이 그려 낸 작품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도 분명, 일상의 풍경을 수십번 수만번 스케치 보았으리라 짐작해 본다. 일상이 만들어 낸 풍경,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 오늘도 난 나의 일상을 스케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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