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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재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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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길

오늘은 안개가 자욱한 그런 아침이다.

가시 거리가 10m도 되지 않는 짙은 안개로 가득했다. 그 아침에도 어김없이 자전거로 출근한다.


직선거리 5km를 그 안개를 흐뜨리며 달렸다.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 안개길을 달리고 나면 온몸이 물로 범벅이 된다. 땀이 아닌 안개의 물분자로 뒤덮인다. 머리를 갓 감고 나온마냥 그 축축한 몸으로 사무실의 문을 열었다.


자리에 앉아 창밖의 안개를 다시 보았다.

안개가 여전히 자욱하다.


보이지 않는다고

길이 없는 게 아니다.


만약 길이 없다 하더라도

길을 만들면 된다.


쫄지말자

별거없어

늘 해 왔던 것처럼

늘 달려왔던 것처럼

오늘도 그렇게

한걸음씩 나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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