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개가 자욱한 그런 아침이다.
가시 거리가 10m도 되지 않는 짙은 안개로 가득했다. 그 아침에도 어김없이 자전거로 출근한다.
직선거리 5km를 그 안개를 흐뜨리며 달렸다.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 안개길을 달리고 나면 온몸이 물로 범벅이 된다. 땀이 아닌 안개의 물분자로 뒤덮인다. 머리를 갓 감고 나온마냥 그 축축한 몸으로 사무실의 문을 열었다.
자리에 앉아 창밖의 안개를 다시 보았다.
안개가 여전히 자욱하다.
보이지 않는다고
길이 없는 게 아니다.
만약 길이 없다 하더라도
길을 만들면 된다.
쫄지말자
별거없어
늘 해 왔던 것처럼
늘 달려왔던 것처럼
오늘도 그렇게
한걸음씩 나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