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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재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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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보통의 날

보통의 순간


나는 보통사람입니다. 어릴 때부터 "보통"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했던 것 같다. 어떤 음식에 대해, 어떤 사건 혹은 행동에 대한 느낌에 "보통"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사용했다. 어떤 선호, 비호감을 특정하기보단 그냥 넘기기에 딱 좋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그 "보통"이란 단어의 의미는 이렇다.

(명사)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음.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
(부사)
일반적으로. 또는 흔히.


그런 보통의 연장선에서 보면, 보통의 날은 언제나 일상의 연장이다. 난 그런 보통의 일상이 좋다. 그리고 그 보통의 순간에 감사한다. 그 보통의 날 중에는 특별한 , 특별한 순간이 존재하며, 그런 날, 그런 순간에 어떤, 혹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것은 우리의 일생에 매우 중요한 기억의 습작을 만든다.


어리석게도 난 특별한 날, 특별한 순간을 꿈꿨던 것 같다. 보통의 날, 보통의 순간을 놓친채로 말이다. 마치 행운의 네잎크로바만 찾아 헤매며, 행복의 세잎크로바는 귀퉁이에 내버려 둔채로 말이다.


아침 일찍 눈 뜰 수 있음에, 내 옆에 있는 소중한 가족과 누군가가 있음에, 먹을 음식이 있음에, 커피 한 잔 할 여유가 있음에,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아름다운 꽃을 선물하는 오늘이 있음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보통의 날, 보통의 순간이 있음에 오늘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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