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재생각

#06.지배받는 지배자

미국유학과 한국엘리트의 탄생

주변을 둘러보면 미국물 안먹은 사람이 없다. 도저히 미국물 안먹고는 못사는 세상인 것 같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는 시대를 지나 바야흐로 팍스 아메리카(Pax America)의 시대의 절정기이다.


패권이 중국으로 넘어간다고 하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미국의 영향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 같다. 이 생각에 확신을 주는 책 하나가 있다.


「지배받는 지배자」-책 제목부터 심상찮다.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에서 잘 훈련되고 교육된 엘리트들이 한국에서 혹은 미국에서 또 다른 지배계급을 형성하여 지배받고 지배하는 모순된 한국 사회를 날카롭게 설명해준다.어찌보면 모순이 아니라 자연스런 한국사회의 현실을 말해주는지도 모르겠다.


15년동안 미국에서 유학한 한국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추적조사하고,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삶을 단면을 한국사회의 학벌이라는 계급위치적 관점에서 정확하게 진단하고 되짚어준다.


사회학에서 주 관심연구주제인 계층,계급사회학의 중심인 지배계급의 형성을 미국유학이라는 독립변수를 설정하고 미국유학 후의 삶을 종속변수 결과값으로 본듯하다.미국유학을 통한 새로운 엘리트지식인이 되었지만, 그 본질은 사실 한국사회의 취약성과 불완전성에 있고, 그 저변에는 한국인의 정서적 또는 문화적 열등감이 있지않을까 생각해본다.물론 미국이라는 나라를 보면 세계 제일의 강대국이자 자본 경제,사회,법,정치 등 모든 영역에서 사람과 아이디어에 대한 개방성이 현재의 미국을 만들었고, 그러한 점이 세계 많은 이들을 미국으로 부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어찌됐건,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계급과 지식계급이 주 지배층이라는 현상에서 지식계급은 미국에 종속되고, 그들로부터 또 다른 지배가 연결된다.결국 그 지배적 현상이 학습되고, 통용되고 문화가 되고, 미래 사회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비롯하여 종속문화가 주류가 된, 아닌 무엇이 맞는지 아무도 알 수는 없지만, 우리의 미래 세대에 어떻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지, 한국사회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지향점으로 가야하는가?우리 모두의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