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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자본

정말 소중한 것은 값으로 환산하거나, 구매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족, 자연, 공기 그리고 자유가 그것이다. 정말 소중한 것은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자유에 대해서 고민해 보고자 한다. 자유가 있다는 것은 정말 값진 것이며,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이며, 자유와 평등을 국가 존립의 중요한 가치로 시작하여 법과 제도를 형성하였다. 인간에게는 기본적으로 자유의지가 주어졌다. 신에게로부터, 정말 귀한 자유의지를 물려받았다. 세계사적으로 프랑스 혁명에서 자유를 위해 수많은 이들이 피를 흘렸고, 한국사를 볼 때도 일제강점기, 군부독재시절 자유를 위해 우리의 수많은 부모세대들이 아픔을 겪었다. 그 자유를 찾기 위해 말이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 자유에 대한 갈급함을 찾아보기 어렵다. 언제부터인지 자유를 대신하여 자본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자유주의의 시작이 자본주의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자유를 위해 수많은 이들이 피값을 지불했다면 지금은 자본을 위해 수많은 이들이 삶과 싸워 나가고 있다.


자본! 정말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이지만, 많은 현대인이 목적과 수단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자유를 찾는 일이 삶의 목적이었다. 왜 찾으려고 했는가? 자유는 그만한 가치가 충분했는가? 그러나 자본은 찾을만한 것인가? 왜 자본에 죽고 사는지, 자본 때문에 부모형제를 죽이기도 하며, 갈라서기도 하며, 돈 때문에 수많은 이들이 갈등과 번민을 하고 있다. 결국 보면 먹고 사는 문제이다. 결국, 그것은 먹고 사는 것에 내재되어 있는 탐욕과 욕심이지 않을까? 자유가 주어지면, 결국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된다. 직업선택의 자유, 거주이전의 자유, 나의 능력만 되면 제약이 없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자본이 주어진다면 어떨까? 우선 삶에 여유가 있어 진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결국 더 좋은 것을 얻고 싶은 욕심이 생겨 나고, 더 쉬운 방법으로 더 많은 자본을 가지려고 한다. 결국 개인은 자본의 격차가 생겨 나게 되고, 사회는 자본계급이 자리를 잡게 된다. 자본의 많고 적음에 따라 개인의 사회적 지위가 달라질 수 있게 된다. 자본의 위력은 이런 면에서 정말 좋은 것 같기고 하면서 정말 두려운 것이 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생각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유보다는 자본이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많이 주게 되어 있다. 자유는 이미 물과 공기와 같이 모든 이에게 주어진 것이지만, 자본은 물리적 환경, 배경(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그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의 규제(조세 등)와 복지 정책이 자본주의의 두 축이 되는 것이다.


자유와 자본,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와 삶의 필수 수단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나의 자유, 나의 자본이 중요한 만큼 권한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자유와 자본은 나의 능력에 따라 주어진 것이 아닌,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지금의 자유와 자본을 만들게 되었다. 그만큼 값진 것이며, 사회에 대한 배려, 주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자본이 사람을 지배하는 지금,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준 사람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교훈을 되새기며, 자본이 목적이 아니라 삶의 영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고, 자본에 대한 책임과 배려가 넘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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