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공간
사람의 생각은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어느 공간에서 생각하는가에 따라 시대를 만드는 생각이 되기도 하고, 콘크리트처럼 생각이 경직되기도 하고, 고무줄같이 유연해지기도 한다.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공간이 생각을 지배하고, 그 생각이 공간을 바꾼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로운 공간을 찾고, 그러한 공간을 만든다. 삶이 풍요로워지고, 경제가 성장한 영향도 크겠지만, 사회분위기와 일하는 문화, 생활양식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공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바로 주거 공간과 일하는 공간이다. 아니, 다시말하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가장 중요하다. 대게는 집이나 학교, 회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니, 주거나 생업 공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선 주거공간을 보면 과거보다는 생활 문화와 환경이 많이 바뀌어 주거공간의 개념이 변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주거 공간이 어떠한가에 따라 생각은 크게 바뀐다. 도시냐 시골이냐에 따라, 주택이냐 아파트냐에 따라, 상대적이긴 하나 넓은 공간이냐 좁은 공간이냐에 따라, 독립공간이 있냐 없냐에 따라 우리의 생각은 공간의 지배를 받게 된다. 추억 공간의 상징인 다락방, 누군지 모르지만 파란종이와 빨간종이의 활용처인 화장실, 생각과 상상이 만나 일상이 만들어지는 곳이 바로 우리의 생활공간이다.
일하는 공간은 근대 산업 사회로 오면서 주거공간보다 더 많이 발전하고 변화해 오고 있다. 왜냐하면 일하는 시간이 집에 있는 시간보다 많아지고 있고, 굳이 일을 하지 않더라도 집에 있기보다는 주로 학교나 다른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개인적으로 나의 지난 과거를 되돌아봐도 중학교이후에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는 학교에, 직업이 생긴 후로는 주로 회사나 일하는 공간에 더 많이 있었다.
요즘은 정말 새로운 공간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공유오피스라고, 사무공간을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공유하면서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형태이다. (We Work, Fast Five, Studio Black 등)개인적으로 임대업의 진화라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도이고, 공간을 통한 혁신이라는 생각이든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에게 공간은 매우 중요하다. 책상의 위치, 창문과 빛의 조도 등 이런 태도에 나는 늘 새로운 공간을 찾고, 그 공간이 익숙해 지길 바란다. 집, 차, 도서관, 카페, 회사 모두 나만의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 따라 집중과 몰입의 차이를 크게 보이며, 생각과 고민의 깊이가 공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새로운 생각과 변화가 필요하다면 공간을 혁신하는 것도 좋은방법일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