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교무부장을 맡게 되어 방학중인 학교에 출근하여 정신없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마침 교원 인사 발령일이어서 정신없이 일하고 있을 때 책상 한 쪽에 두었던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그냥 신경 안 쓰고 계속 일하고 있다가 문득 시계를 보니 12시가 훨씬 넘어 있었다.
얼른 스마트 폰을 보니 학교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다는 톡이 벌써 10여분 전에 와 있었다.
졸업생이 찾아와서 점심을 먹고 오겠다고 말하고 정신없이 뛰어 나갔다.
어디서 기다리다 두리번거리다가 익숙한 실루엣을 발견하였다.
"야 ~ 정말 반갑다. 얼굴 본 게 한 7~8년 된 것 같은데. "
A와 B 모두 오래전에 졸업시기는 달랐지만 내가 담임을 했던 아이들이다.
A(여자)가 B(남자)보다 1년 선배이다.
A는 조용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었었고 B는 약간 까부는 스타일이고 설렁하게 학교생활을 했었다. 처음에 둘이 사귄다는 이야기를 다른 아이들한테 들었을 때 다소 놀랐었다.
하지만 결혼 청첩장을 전하러 집적 방문한 모습을 보니 다정해 보였다.
B는 해병대를 제대하고 바로 현장에 뛰어들어 20대 후반인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모든 돈으로 지방에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고 했다.
쉽지 않은 일인데 한 눈 안 팔고 꾸준히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 집을 분양받은 B가 정말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 차려주니까 아침 꼭 먹고 가고 도시락도 정성스럽게 싸주겠다고 말하는
A도 기특해 보였다.
결혼을 기피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아직 20 후반에도 가정을 이루려고 하는 녀석들이 정말 대견스러웠다.
지금까지 모바일로 청첩장을 받은 경우는 있었지만 직접 찾아와서 전해주는 주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거기다가 둘 다 내가 담임을 했던 녀석들이라 더욱 마음이 좋게 느껴졌다.
내 점시시간에 맞춘다고 휴가를 내고 멀리 충청도에서 차를 타고 온 A와 B가 다소 부끄럽게 분홍색 봉투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