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들의 삶
대문자 J의 계획주의자이자 완벽주의자. 나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런 사람이다.
촘촘하고 섬세한 계획을 바탕으로 통제된 상황 속에 살아가는 것이 가장 편안한 사람.
내가 예상치 못한 일들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의존하는 삶이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
그래서 내 삶의 대부분은 통제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에 갇혀 산다.
이런 나에게 앞날을 알 수 없는 지금의 취업준비 생활은 불안함 속에 살아가는 선인장과 다르지 않다.
불확실성의 바람에 가시를 세우고 주변을 살피는 그런 삶 말이다.
앞날을 전혀 알 수 없다.
내가 지금 노력하지만 이 노력이 언제 나에게 대답할 지 예상조차 하기 어렵다.
뚜렷한 목표는 있으나 목표에 다다르는 뚜렷한 방법을 모르겠다. 방법을 모르니 계획을 세울 수도 없다.
내가 계획을 세워도 나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 하나씩 늘어난다.
어리지만 어리기 때문에 두렵다. '나의 시간'이 아직도 멀었으면 어떡하지?
내가 생각했던 완벽한 계획은 자꾸만 나를 실망시킨다. 그럴 때마다 생채기를 입는 것은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성공 성공 성공, 그 안에 실패 실패 실패
성공과 실패가 공존하더라도 완벽할 수 있는 건데.
나는 성공만 존재해야 완벽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나보다.
성공 실패 불안 하지만 다시 함, 그럼에도 실패, 그럼에도 다시 함. 결국 성공.
이것 또한 완벽한 인생일 수 있는데. 아니, 어쩌면 이런 것이야 말로 완벽한 인생일 것인데.
당장 내 눈 앞에 주어진 것을 완성할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완벽하게 해내기.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완벽한 나의 인생이 되지 않을까라고 마음을 위로한다.
추운 겨울을 지나고 있는 수많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우리 추워서 감기에 걸리더라도, 추운 바닥에 주저앉아 얼어죽지는 말자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