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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 대하여

공항에서 총기금지 표지판을 보며

by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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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발시점, 인천공항에서 총기류 반입 금지 표지판을 보며 '총'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총은 왜 만들어졌으며, 대체 언제부터 인간에게 쓰이게 된걸까?

당연히 처음에는 동물 등을 잡기 위한 생존의 용도로 처음 사용되었을 것이지만, 그 존재의 본질 자체가 너무나 잔인하다고 느껴졌다.


오로지 살상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칼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차갑고 서늘한 쇠가 인간의 연약하고 부드러운 살가죽을 뚫고 박히는 과정을 통해 상처입히고 죽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그 물건이 말이다.


인간은 인간에게 어쩜 이리 잔인할 수 있을까. 상처입히고 죽이는 것이 쉽고 간편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으로써 '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비현실적이게 느껴졌다.


인간은 왜 서로를 죽이고 아프게 해야 할까.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렇게 얻은 것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그 서늘하고 딱딱한 것과 그 여리고 부드러우며 따뜻한 것의 대비가 소름돋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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