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러 고향에 왔는데

by 이성출


큰 누나가 내가 불쌍한지 술 마시고 나오는데 100만 원을 계좌로 보냈다.


아빠가 내가 불쌍한지 술 마시고 술이 덜 깬 아침에 집으로 올라오려는데 25만 원을 현금으로 주셨다.


태어나기 전부터 친구인 철규가 1차에는 지가 산다고 2차는 나에게 사라더니 2차에 내가 양주를 시키니 지가 사버렸다. 내가 불쌍한가 보다.


술에 절여져 울지만 난 한 번도 불쌍한 적이 없는데


술이 깨어 있어도 불쌍한 사람들을 향해 울지만 난 한 번도 불쌍한 적 없는데


울적하고 갈 곳 없을 때는 있지만 난 한 번도 불쌍한 적 없는데


그들이 나를 불쌍하다고 여기니 내가 불쌍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