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3
하루에 한 끼 먹고사는 삶을 산지는 3년은 넘지 않았을까?
자연스럽게 아침에는 티 한잔 그리고 세시정도에 먹는 늦은 점심을 먹고 살아가는 중이다. 요리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많이 먹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더욱 많다. 다른 사람들 맛난 음식을 만들어주고 정작 자신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직업이 셰프랍니다.
오늘의 메뉴는 황태미역국, 생굴, 존도리라고 하는 생선 전, 김치와 현미밥.
얼마 전 유튜브에서 본 영상에서 황태미역국이 혈관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듣고는 비싼 황태채를 사다가 미역국을 끓였다.
황태채를 물에 살짝 불려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는 팬에 들기름을 넣고 같이 볶다가 다진 마늘과 미역을 넣고 물을 적당하게 부워준 후 끓여주면 완성 여기에 입맛에 맞게 간을 적당히 해주면 되지요.
예전에 원주에서 살 때 찜질방을 자주 다니곤 했었었는데 그곳에서는 미역국을 시키면 황태 미역국을 내주었다. 생소하겠지만 깔끔하고 담백한 황태 미역국은 기력이 달릴 때 최고의 보양식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집에서 끌인 황태미역국은 그 뽀얀 국물이 나오진 않았지만 나름 맛있게 만들어졌다.
먹고사는 일이 그것도 삼시 세끼를 챙겨서 먹고사는 일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예전에 우리 엄마들은 삼시 세끼와 도시락 두 개까지 싸줘 가면서 무단히도 챙겨줬었다. 그때는 그 도시락을 다 먹고도 속이 헛헛해서 매점에서 컵라면 하나를 더 사와 입가심을 하곤 했었다. 친구들은 국물 좀 달라고 조르고, 나는 밥을 말아서 먹으려고 밥 얻으러 다니고 그랬는데. 그렇게 먹던 거대한 위는 이제 많이 줄어서 한 끼만 먹고 산다니.
이제는 배를 덜 채워야 숨쉬기도 편하고 소화도 원활하게 잘된다.
맛있는 음식들이 넘쳐나고 먹방의 인기는 나날이 더해가고 있는 지금.
내가 하는 직업이 음식을 만들고 있는 것인데 이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열정이 언제 가는 식어 버릴 수도 있다.
나는 무슨 요리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까?
어떻게 음식으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어떻게 사람들을 도와줘야 하지?
음식으로 소중한 순간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어떤 요리를 해야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