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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괄량이 Dec 09. 2023

기존 틀을 깬 맥주광고들

크러시, 카스 맥주광고 


광고 중에서도 맥주 광고만큼이나 정해진 틀이 있는 광고가 있을까




맥주광고하면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는 젊은 남녀

맥주의 청량감을 강조하기 위한 모델들의 '캬~'하는 소리만 떠오른다.



기존 맥주광고들이 이런식으로 청춘과 맥주를 그려냈다면

이 두 가지 광고는 각자의 방식대로 선을 그었다.



고수해오던 방식이 오래된 것이라면 그 만큼 벗어나기 어려운 틀이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틀을 깼다는 것 자체에 용기가 있었다 생각하고

이런 용기는 광고를 보는 나에게 신선함을 가져다 주었다.





01 ) CASS : 진짜 멋진 여름 맥주 광고 



#카피와 장면의 불일치로 궁금증 유발


CASS 의 진짜 멋진 여름 맥주 광고에서 카피의 힘이 많이 실렸다고 생각한다. 기존 여름 맥주광고처럼 첫 장면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청춘남녀의 모습을 보여준 후 공부하는 학생, 땀내며 요리하는 요리사,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알바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상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대조되는 카피문구는 이 광고가 어떻게 끝날 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내리쬐는 전구빛을 등불 삼아 자동차를 정비하는 정비공의 모습을 보여주며 '태양이 내리쬐는 해변에서'라는 카피가 나온다. '화려한 모델들이 나와'라는 카피가 뜨며, 공부하는 매우 평범한 학생의 모습으로 연결된다. 기존 맥주광고를 연상케 하는 카피문구와 , 기존 맥주광고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영상이미지의 대조로 인해 시청자들의 '광고스킵'을 막는데 성공했다.




#지루하지 않은 연출방식 


진짜 멋진 여름 맥주 광고는 일반인들의 일반적인 모습을 나열하며 전개하는 구조다. 단순히 컷과 컷을 이어붙인다면 지루해질 수 있을 법하지만 각 장면이 이어지는 연결점마다 포인트가 있다. 바다에서 뛰노는 첫 장면에서 정비공 장면으로 넘어갈 때 첫 장면이 사실 핸드폰 속 이미지였음을 표현하는 연출 , 공부하는 학생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 생으로 넘어갈 땐 학생옆에 있는 창문에서 점점 아르바이트 생이 보이는 연출 등으로 표현했다.






#일반인 모델, 극 현실주의 장면들의 집합


이 광고에서 좋았던 점은 모두 처음보는 얼굴의 일반인 배우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대행사와 카스 측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일상 속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 대한 응원'이었기에 이러한 선택을 했겠다. 주류의 경우 각 상품의 차이가 거의 없어서 모델의 이미지를 상품의 이미지로 전이시키는 느낌의 광고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광고에서는 어떤 모델의 이미지도 아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 카스 광고에 담겼다.





#수미상관 구조 : 카스가 말하는 진짜가 되는 시간의 성공적인 강조


이 광고의 첫 카피와 마지막 카피가 비슷하다. 


해변에서 뛰노는 청춘 - 이것은 멋진 여름 맥주 광고 

ㄴ 기존 여름 맥주광고들의 형식을 재현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 시대 청춘 - 이것은 진짜 멋진 여름 맥주 광고

ㄴ이번 카스 광고로 말하고 싶은 것을 전한다. 진짜 멋진건 일상 속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들이라는 것임을 전달하며 감동을 준다. 





02 ) KRUSH : 마침내 4세대 맥주의 등장


# 시네마틱한 광고분위기_ 조용한 맥주광고


이 광고는 북적북적한 분위기,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던 기존 맥주광고들과 다르게 시작한다. 모델은 내 자리가 아니라는 듯 시끄러운 술집 공간에서 빠져나온다. 영상 전반의 조용한 분위기와 시네마틱한 연출방식이 제대로 어울어진다. 지금까지 맥주는 시끌벅적한 공간에서 다같이 즐기는 음료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를 부정하고 내가 원하는 장소로 가 조용히 맥주를 즐긴다.맥주를 즐기는 획일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음주 공간을 찾아가는 영상이미지는 '본인만의 정체성 확립'에 관심이 많은 요즘 20대가 반응할만한 요소다.




# 4세대 맥주가 낄자리를 스스로 만들기


새로 출시된 맥주가 기존 맥주를 비집고 들어갈 자리를 어떻게 만들까.


사람들이 맥주를 선택하는 방식을 꼬집어야 한다. 우리는 주류를 선택할 때 매번 다른가? 아니다. 어떤 술 마시지? 그냥 먹던거 먹어


가 대다수다. 이번 크러시 인스타그램 카피가 마음에 든다. 습관성 맥주는 멋을 해칩니다. 습관적으로 선택하지말고, 멋있는 걸 선택해 우리 멋있잖아? 기존 주류소비자의 선택방식을 스스로 깨닫게 한 후 본인들을 선택할 이유를 제시한다.


이 당돌함 4세대 맥주의 정체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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