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친구

어떻게 될지 모른다.

by 이땡은

6년 전쯤 나는 하루빨리 독립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왕이면 가장 큰 물로 가야겠다는 야심에 틈틈이 서울에 살게 되면 삶이 어떻게 될지 머릿속으로 견적을 냈다. 당시 내 친구 중에 서울에서 1년간 자취하다 다시 지방으로 내려온 A와 서울에 올라가서 우뚝하게 버티고 있던 B가 있었는데 나는 둘에게 자문을 많이 구했다. 그러다 서울에 올라가면 B와 같이 살 것을 약속하였다.


두 친구는 천방지축에, 하고 싶은 게 많았지만 불안정한 삶을 살며, 제대로 된 직장이 없어 소득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반면 나는 두 친구들 보다는 한 직장에 몸 담는 기간이 길었다. 그래봤자 도토리 키재기였지만 나름 돈도 모아가고 있었고 하고 싶은 걸 할 용기가 없어서 얌전히 곪아가고만 있었다.


나에겐 이 둘이 너무 신기했다. 저런 용기는 어디서 났을까? 부럽다. 나도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여서 더 이상 저들을 부러워하지 않고 살 수 있게 만들어야지.

B와 같이 살 것을 약속한 후, 그는 능숙하게 나를 이끌었다. 어떤 동네에서, 어떤 조건으로 살지 정해야 한다며 자취와 서울 전부 모르는 내게 이것저것 줄줄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너무 아는 게 없다 보니 말들이 실감 나게 다가오지 않았고, 앞으로 내 삶에 접목시키기가 어려웠다. 혼란스러웠다. 자기는 무조건 역세권에 살아야 된다며 돈을 아끼려면 층, 평, 퀄리티를 포기해야 된다는데... 저렇게까지 역세권에 살아야 되나? 전혀 감이 안 왔다.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는 부정적인 자문을 구할 때는 A에게, 긍정적인 자문을 구할 때는 B에게 구하게 되었다.


그렇게 6년이 지난 지금 두 친구는 내 곁에 없다. 한 명은 자살했고, 한 명은 인플루언서가 되어 억 단위 돈은 우습게 버는 부자가 되었다.


나는 1억의 빚이 생길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방황 중인 바보인데, 빠르게 움직이던 저들은 좋으나 나쁘나 본인이 선택한 삶의 결과... 에 다다른 것 같다.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면 안 되는데 이들의 이야기는 방심할 때마다 나를 찾아와 머리를 뒤흔들어놓고 간다.


근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 나의 심지를 지키자.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