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를 향해

by 이땡은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카이로 왕복 경유 티켓. 2년 전부터 노래를 그렇게 불러댔는데 이제야 가보네.


폼페이에 갔을 때, 스톤헨지를 봤을 때 어찌 보면 그냥 오래된 돌들을 보는 건데 왜 기분이 좋았는지 잘 모르겠다. 오래되었다는 게 포인트인가? 현장에 가면, 멀뚱히 서서 그동안 이곳을 왕래했을 인간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그 순간은 내게 사이코메트리 초능력이 생긴 것만 같다. 많은 일들이 일어났을 그 세월 동안 이것들은 이렇게 가만히 있었겠구나.


이제 정말 더 유명한 돌들을 보러 간다. 악명 높은 박시시 문화, 법이 없는 듯한 도로, 말똥과 개똥이 즐비하게 깔려있다는 그곳. 솔직히 두렵다.


나같이 어리숙한 인간이 그 강한 자들과의 대면에서 동등하게 대화할 수 있을까? 곧 정답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여행은 내가 나를 한층 더 알 수 있게 해 줄 거다.


조금 더 강해지기 위한 발걸음. 이제야 정말 내 취향으로 꽉 찬 여행을 해보는 듯 해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한다. 돈은 없지만 이후에 열심히 살면 되겠지...


유적지간 거리가 상당히 멀지만 이동수단으로 국내비행기나, 프라이빗 택시 뭐 이런 건 너무 비싸서 못 탄다. 대신 10시간 이상 타는 장거리 버스를 탈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이런 버스를 최소 6번 탄다. (편도 4-5시간짜리는 포함 안 했다.) 잘 견뎌낼 수 있을까? 이러나저러나 오래도록 머리에 남을 기억들을 만들러 가는 길이라는 생각에 마구 들뜬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