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이 대기업 본사에 적응할 수 있을까? (2/2)

by empluencer

앞선 글에서는 엔지니어와 Staff의 차이에 대해 썼다.

본사에서 소수자인 공대생이 바라보는 본사 직원들과의 차이점에 대해.


회사라는 조직의 양 끝단에 있는 것 같은 2가지 직무.

그러나, 딱 한 가지 같은 것이 있다.

결국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점이다.


엔지니어는 숫자로만 말하고, 숫자하고만 일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모든 업무의 출발점이 숫자, 이론, 수식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현상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방법을 찾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혼자 일하고 싶으면 개인사업을 하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책상에서 얻어진 개선 방안을 실제 현실로 이루어 내기 위해선 사람이 필요하다. 그것에 동의하고 실행을 결정할 책임자, 나와 같이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어갈 동료들.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 나의 생각에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고 따르게 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결국, 사람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설득할지가 중요하다.


Staff 조직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더욱 두드러진다. 하나의 업무를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과 협업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중요한 것은 업무의 목적함수가 사람 그 자체라는 것이다. 내가 도출한 결과가 직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항상 고민하고 염려해야 한다. 현업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 오히려 방해를 하는 것은 아닌가.


언뜻 보면 엔지니어와 Staff은 달라 보인다. 배경 지식, 일하는 방식, 근무 지역, 너무 다른 이질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회사원이라는 점,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점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 다름 속에서도 같음을 고민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 해야 한다. 화이부동. 다름 속에서 조화롭다면, 엔지니어도 충분히 다른 성격의 일을 거뜬히 해낼 수 있다. 어쩌면 회사의 본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오히려 더 잘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


많은 엔지니어, 공대생들이 업무의 한계를 먼저 긋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그러나,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 문제를 분석하고 개선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벼려진 날카로움이 있다면, 새로운 도전이 크나큰 벽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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