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

by 물보

시간이 꽤 흘렀네요,

아메바 기생충으로 병원에 입원했었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화장실만 가니

힘이 얼마나 없던지요,

누워만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병원이라 그런지

인터넷도 안되고, 정말이지 심심했습니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마다 친구들이 찾아오고, 내내 지켜주었습니다.


불어를 못 알아들어 고생할까

혼자 자는 게 외로울까 봐 불침번을 서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을 가득 사 오고

괜찮냐며 매일 물어봐주는 친구들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나는 참 사랑받고 있구나를 돌아보고,

또 눈물이 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죽이 얼마나 먹고 싶던지, 쌀이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나라들, 유럽, 그리고 오세아니아,,

쌀로 죽을 만드는 법을 모르니 요청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인도친구에게 죽을 만들어 달라 부탁하니,

따뜻한 물에 밥을 말아왔습니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릅니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혼자는 아닙니다,

언제든 손내밀면 다가와주는 이들 덕분에

저는 마음껏 어린아이가 되었습니다.


결국 인간은 동일하다는 것,

나라와 언어를 넘어 우정은 존재한다는 것,

잊지 말 것.


1. Sarah

2. Nadia

3. Salim

4. Xaviour

5. Isra

6. Aiman

7. Robert

8. Ayah

9. Abiba

10. Nosheen

11. Stepanie

12. Fady


월요일 연재
이전 03화파리 가득한 돼지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