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 RX-500, 비상하지 못한 제트 카에 비애.

프로젝트 X810에서 시작되다

by 정영훈


1970년, 일본 전역이 엑스포 70 개최로 분주했을 때 '제17회 도쿄 모터쇼'는 석유 위기로 인한 피해가 최고조에 달하여 자동차 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개최되었습니다.

주로 저공해 엔진, 연비 개선, 안전성, 소형 시티카에 관한 이야기가 다루어졌던 '제17회 도쿄모터쇼'에서는 암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요 일본 제조업체에서 화려한 슈퍼카 컨셉카들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는데요,

토요타는 'EX7', 닛산은 '270X' 및 '126X', 이스즈는 'Bellett MX1600' 등을 선보이며 최신형 쐐기 모양 디자인의 컨셉카들이 시선을 끌던 중



거대한 홀 건너편에 위치한 스탠드에서는 방문객들이 모여 '로터리 월드'를 홍보하는 굵은 스탠드 간판 아래 나머지와 확연히 구별되던 노란색 컨셉카를 구경하고 있었으니

바로 로터리 엔진 상용화에 성공하여 이름을 알린 회사, 동양 공업 (현재의 마쓰다)이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미드십 컨셉카, 'RX-500'이었습니다.​​





'Project X810'




당시 마쓰다 디자인 부문의 수장인 '마사타카 마츠이'는 해외에서의 차량 개발을 주목하고 있었고, '마쓰다 코스모'의 후속 미드십 차량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식 프로젝트가 아니었기에 '마사타카 미츠이'를 비롯한 비슷한 생각을 가진 5명을 이끌어 낮에는 '마쓰다 파밀리아' 작업을, 정규 근무 외 시간대에는 새로운 미드십 차량 프로젝트 개발에 신경을 가했습니다.



1968년, X810이라는 코드명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미래의 운전자와 자동차의 속도감과의 조화를 조사하기 위해 고안되었으며

원래 초기 제안은 공기 저항 계수가 낮은 웨건 스타일의 쿠페였으나 총 5대의 아이디어가 오고 가며 조금씩 수정되었고, 풍동 실험을 거쳐 '시게노리 후쿠다'의 디자인이 공기 저항이 가장 적은 디자인이라는 이유로 선택되었습니다.


비취색 자켓을 입은 시게노리 후쿠다와 그의 RX-500 스케치.


후쿠다는 RX-500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얻었습니다. 이 차량은 가능한 한 클래식카의 느낌을 지워야 했기 때문에 레이싱과 항공의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RX-500에 들어갔습니다. ​​


2008년 히로시마 교통박물관에서 개발비화를 공개하며 선보인 후쿠다의 스케치들과 새로운 클레이모델들. 실현되진 못하였으나 3가지 버전으로 나뉘어졌던 것이 인상적이다.



"제가 생각한 이미지는 레이싱카와 비행기 디자인을 결합하는 것이었으며 저는 차를 가능한 한 자동차답지 않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시게노리 후쿠다

특히 우주선과 제트 전투기를 섞은 듯한 특이한 외관의 후면이 돋보이는 디자인에서 후쿠다와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 회사인 '베르토네'와의 협력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부드러운 곡선과 윤곽 등 디테일들이 추가됐습니다.


마쯔다와 베르토네의 협력관계에서 탄생한 대표적 차량, '루체'의 전신인 'RX-87 컨셉'과 'MX-81 아리아 컨셉'. ​
'RX-500'에는 다른 도로 이용자에게 추가 정보를 제공하여 교통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미래지향적인 후미등이 장착되었습니다.

제동 강도에 따라 빨간색 조명이 점진적으로 켜져 비상 제동 시 뒤따르는 차량에 경고하는데, 이는 오늘날의 급제동 경보시스템과 유사한 방식으로

노란색 조명은 속도가 감소하자마자 켜지고, 녹색 조명은 차량이 가속 중임을 나타냈습니다.



차량 내부는 매우 간단하게 디자인되었는데, 버킷 시트 두 개가 운전자를 감싸며 4 스포크 가죽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반원형 계기판들이 운전자의 주의를 이끌고

센터 콘솔 쪽에는 '마쓰다 루체 R130 쿠페'에서 가져온 4단 변속기와 그 뒤에 AM/FM 라디오가 위치해 있습니다.



'RX-500'의 로터리 엔진은 슈퍼카 컨셉에 걸맞게 완벽한 중량 분배를 위해 중앙에 위치한 업그레이드된 982cc 2 로터 10A 로터리 엔진은 250마력(PS)을 발산하고 당시 그랑프리 카보다 높은 수치 15,000 rpm까지 회전하였으며

튜브 프레임에 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 바디를 갖춘 RX-500의 무게는 850kg에 불과하여 마력당 3.4kg의 출력 대 중량 비율을 달성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차가 녹색으로 칠해졌지만, 그 해에 전시된 모든 마쓰다 차량은 빨간색 인테리어와 함께 밝은 노란색으로 선보여졌기 때문에 마쓰다 부스를 감독하던 건축가 '키쇼 쿠로카와'의 제안에 따라 색상을 노란색으로 조정하기로 하였고,

도쿄모터쇼 이후 전 세계 모터쇼를 순항하며 화제를 모으고 다녔지만 그 과정에서 약간의 손상이 발생하였기에 오늘날의 실버 색상으로 다시 칠해졌습니다.​​



마쓰다에서 'RX-500'을 공개한 이후 'RX-500'을 비롯한 다른 미드십 스포츠카는 세상에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1973년의 석유 위기뿐만 아니라 '코스모 스포츠'에 비해 너무 컸기 때문인데,

마쓰다는 1965년 미드십 테스트카인 'R16A'를 자체 개발하여 테스트를 완전히 수행한 최초의 일본 제조업체였지만

대량 생산에 적합할 만큼 자동차를 컴팩트하게 만드는 최적의 방법은 찾지 못하였기에 새로운 미드십 스포츠카 생산에 대한 희망은 좌절되었습니다.


마사타카 마츠이가 로터리 엔진을 실험하고 실제 조건에서 테스트하기 위해 1965년에 제작한 차량, 'R16A'. ​
많은 컨셉카들과 마찬가지로 'RX-500'도 창고에 보관된 후 잊혀졌으나

히로시마 교통 박물관 큐레이터인 히사히로 아키마사가 'RX-500'을 히로시마의 한 차고에서 발견하여 마쓰다에 접근, 마쓰다의 승인을 받아 여러 엔지니어들의 도움으로 원래의 상태로 복원하여 교통박물관에 전시하였고,


창고에서 발견되었을 당시에 모습과 복원되어 히로시마 교통박물관에 전시된 모습. ​
이후에는 '2009년 도쿄 오토살롱', '2014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2024 요코하마 오토모빌 카운실' 등에서 선보여지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켜 주었습니다.



재밌는 일화로, 'RX-500'의 눈길을 끄는 디자인은 영국의 유명 장난감 자동차 제조업체, '매치박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매치박스'의 가장 큰 판매 시장은 미국이었으며 어린이들에게 어필할 미래형 컨셉카를 찾고 있던 '매치박스'는 'RX-500'이 이러한 요구 사항에 완벽하게 부합하다고 판단,

유럽에서도 '마쓰다'와 '로터리 엔진'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슈퍼패스트 프로그램'에 포함시키며



1971년 'MB66'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오렌지색의 '매치박스 RX-500'은 오렌지색뿐만 아니라 여러 색상으로도 등장하면서 단숨에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마텔'의 1968년 '핫 휠' 출시에 대한 대응을 하며 여러 아이들에게 미래의 슈퍼 컨셉카 판타지를 심어주어 날아오르지 못한 꿈을 장난감으로써 펼쳐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참고자료들.




https://m.blog.naver.com/eseya1/220903970424

https://pen-online.com/design/the-fighter-jet-shaped-mazda-rx500-in-the-words-of-its-original-designer/?scrolled=1

https://www.classicandsportscar.com/features/mazda-rx500-step-unknown

https://www.topgear.com/car-news/concept/concepts-time-forgot-mazda-rx-500-supercar

http://www.autoconcept-reviews.com/cars_reviews/mazda/mazda-rx500-rotary-piston-engine-prototype-1970/cars_reviews-mazda-rx500-rotary-piston-engine-prototype-1970.html

https://www.automobiles-japonaises.com/Mazda/RX500/RX500.php

https://www.automobiles-japonaises.com/Mazda/R16A/R16A.php

https://www.insidemazda.co.uk/2021/05/26/mazda-rx500-the-concept-that-inspired-a-toy-car-hit-for-the-children-of-the-70s/


https://uk.mazda-press.com/news/2021/mazda-rx500--the-concept-that-inspired-a-toy-car-hit-for-the-children-of-the-70s/

https://az-1.chicappa.jp/tokubetu/535/535_5.html

https://www.motortrend.com/features/mazda-rx500-concept-history-matchbox-toy/

https://thejalopy.com/when-mazda-built-a-matchbox-toy-with-the-rx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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