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함의 형상화

by 느루

그렇게 미안해 미안만 하다.


큰병원에 가던 택시 안,

기사님의

귀에 통화소리가 거슬릴까봐


2차병원에 들렀다 돌아오다

힘이 하나없어 노란색 의자에 앉은 게

누군가의 눈에 어긋나 보일까봐


병원 줄을 잘 못 섰을까봐


환전을 하려는 내가 귀찮았을까봐


일터에 더이상 일하지 못한다

알릴때면, 실망할 마음을 품을 까봐,


내가 병원이 무서워

그냥 숨어버리면

그땐 미안함 덩어리지






그래서 고른다,

제일 뾰족한 걸

제일 뾰족하게

고른다


미운짓을 골라 한다.

미워하라고, 미안해 하지마,

미워해 원망해,

미안해는 나만 할게



언니말대로 사라진다는 말은

다신 안할게, 나한테 미안해 하지마



미안해 사랑아, 미워해 미안해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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